만성 하기도질환 관련 입원 또는 사망 위험, 흡연자 2.2배·비흡연자 3.1배 높아져
美 연구팀 "비폐쇄성 만성 기관지염 있는 흡연자, 호흡기질환 고위험군일 수 있어"

[메디칼업저버 송인하 기자] 비폐쇄성 만성 기관지염(Non-obstructive Chronic Bronchitis)이 있는 성인은 호흡기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료센터 Pallavi P. Balte 박사 연구팀이 인구기반 코호트를 분석한 결과, 비폐쇄성 만성 기관지염이 있는 성인은 없는 성인보다 만성 하기도질환(chronic lower respiratory disease, CLRD)과 관련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흡연 경험자에게서 2.2배, 비경험자에게서 3.1배 높았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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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폐쇄성 만성 기관지염이 있는 흡연 경험자는 없는 성인보다 심각한 호흡기질환 발생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미국 내 9개 지역 인구기반 코호트에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실시한 미국 국립심폐혈액연구소(NHLBI) 코호트 연구의 5가지 데이터가 분석됐다. 

연구팀은 기류폐쇄(airflow obstruction) 소견이나 등록 시점에 천식이 없는 성인 2만 2325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성인 데이터는 1971년 8월부터 2007년 5월 사이 등록됐고 2018년 12월까지 추적관찰됐다.

비폐쇄성 만성 기관지염은 설문지를 통해 등록 시점에 최소 2년 동안 3개월 이상 기침과 가래를 동반한 경우로 정의했다.

이어 폐 기능은 전 기관지확장제(prebronchodilator) 폐활량측정법으로 측정했다. CLRD로 인한 입원 및 사망과 호흡기질환 관련 사망 위험은 질병 진단과 입원 절차 기준에 따라 정의했다. 연구모델은 흡연 상태에 따라 층화했고 인체측정학, 사회통계학, 흡연 관련 요소 등을 보정했다. 

분석에 포함된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53세였다. 여성의 비율은 58.2%, 비 히스패닉계 백인은 65.9%, 흡연 경험자는 49.6%를 차지했다. 

흡연 경험자 1만 1082명을 9만 9869인년(person-years)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비폐쇄성 만성 기관지염이 있는 성인(2.7%)은 없는 성인보다 FEV1(4.1 mL/y; 95% CI 2.1-6.1)과 FVC(4.7 mL/y; 95% CI 2.2-7.2)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또 CLRD와 관련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은 2.2배(95% CI 1.7-2.7), 심각한 호흡기질환 관련 위험은 2배(95% CI 1.1-3.8),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5배(95% CI 1.3-1.8) 유의미하게 높았다.

흡연 비경험자 1만 1243명을 12만 4인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비폐쇄성 만성 기관지염이 있는 성인(1.3%)은 없는 성인보다 CLRD와 관련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3.1배 높았다(95% CI 2.1-4.5). 그러나 폐 기능 감소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와 함께 비폐쇄성 만성 기관지염은 FEV1/FVC 감소 또는 기류 폐쇄 사건과 관련이 없었다. 다만 만성 기침, 가래 등 비폐쇄성 만성 기관지염의 최소 1가지 증상은 좋지 않은 호흡기 건강 예후와 연관됐고, 이는 흡연 경험자(11%)와 비경험자(6.7%) 모두에서 흔하게 나타났다.

Balte 박사는 "연구 결과, 비폐쇄성 만성 기관지염이 있는 성인은 호흡기 건강 예후가 좋지 않았으며 특히 흡연 경험자에서 두드러졌다"며 "비폐쇄성 만성 기관지염이 있는 흡연자는 위험 계층화에 따른 고위험군이면서 표적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AMA Internal Medicine 지난달 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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