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진료 등 비대면 진료 적극 활용해 의료기관 진입부터 관리
6월까지 전신보호복 월 200만개 구입해 안정적 공급 노력 지속
중소·요양·정신병원 등 여건에 맞는 감염 예방 컨설팅 자문 추진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 위차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접수를 받고 있다.출처 : 메디칼업저버(http://www.monews.co.kr)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 위차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접수를 받고 있다.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계없음.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인력을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첫 의료인 사망자가 나오고 꾸준히 의료인력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바, 이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근무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5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의료인력 감염예방 추진방안'을 마련·시행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4월 3일 기준)까지 확인된 의료기관 종사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41명으로 전체 환자 1만 62명의 2.4% 수준이다.

국내 코로나19 의료인력 확진자 현황
국내 코로나19 의료인력 확진자 현황

이는 확진자 중 의료인력 비율이 9.1%인 이탈리아나 15.5%인 스페인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치이지만, 주로 지역사회 감염(101명, 41.9%)과 일반 진료 과정 중 감염(66명, 27.3%)된 사례로 추정된다는 게 중대본의 설명이다.

중대본은 현장에 파견돼 확진자 치료 및 방역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다양한 직역의 의료인력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예방관리를 강화할 것임을 약속했다.
 

의료기관 진입부터 감염 예방 강화…'화상진료' 적극 활용

우선 중대본은 가벼운 감기환자, 만성질환자 등의 경우 전화 상담·처방과 대리처방 등 비대면 진료를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환자가 의료기관에 방문했을 시 의료기관 내 별도 공간에서 의료인 보조 하에 의료기관 본 건물 내 의사와 화상으로 진료하는 '화상진료' 활용을 적극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또한 폐렴, 발열 등 유증상 환자에 대해서는 의료기관에 진입하기 이전에 진단검사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추진한다.

폐렴 증상이 있는 경우, 입원실과 중환자실에 진입하기 이전에 진단검사를 의무화하고 응급실에는 사전환자분류소와 격리진료구역을 마련해 중증도가 높은 응급환자 중 호흡기증상이 있을 시, 격리진료구역에서 응급처치와 함께 진담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고대안산병원 본관 1층 로비의 발열 환자 감시시스템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이어 경증 응급환자는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진단검사 후에 응급실에 진입할 수 있게 하며 의료기관 내 외부인 출입 제한, 면회 절차 강화 등 방문객 관리도 철저히 한다.

중대본은 의심환자의 조기 발견을 돕기 위해 내원 환자의 코로나19 발생지역 방문력, 확진자 접촉력 등의 정보를 의료기관에 지속 제공할 예정이다.

정보는 수진자조회시스템, 해외여행력정보제공프로그램(ITS),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등을 통해 제공한다.

아울러 의료인력을 보호할 기본 방역 장비들의 공급도 점차 확대한다.

전신보호복, N95 마스크, 고글 등 방역물품을 수요에 맞게 비축하고 국산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전신보호복의 경우 오는 6월까지 월 200만개를 구입하고 이후에는 월 50~100만개를 꾸준히 구입할 계획이다.

모든 입원환자 진료 시 예방수칙을 적용해 확인되지 않은 감염원으로부터 의료인력을 보호하는 등 감염예방 수칙 적용을 강화하고, 의료기관 종류별·행위별로 세분화된 감염예방 수칙에 대한 현장 적용 점검도구를 제작·배포한다.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등 감염 최소화 지침 마련

중대본은 선별진료소, 확진자 치료기관, 국민안심병원 등이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침도 마련해 적용한다.

우선,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인력이 잠재적 확진자와 접촉하는 시간과 범위를 최소화하도록 동선과 구조에 대한 표준 모델 및 운영지침을 준비한다.

드라이브 스루(승차 진료) 등과 같은 의료인과의 접촉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의 개발·운영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다. 

감염병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등 확진자 치료기관 내에 환자와 의료인 동선이 구분된 안전지대(safe zone)를 확보하고 일반병실을 음압병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동형 음압기를 지속 지원한다.

이어 코로나19 감염 불안을 덜고 보다 안심한 진료를 위해 국민안심병원 지정을 지속 확대하고 감염 예방 등의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의료인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의료기관 감염관리 역량 강화 지원

정부는 종합병원, 중소·요양·정신병원 등 여건에 맞는 감염 예방 컨설팅과 자문 활동을 추진해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종합병원의 경우 지역 내 감염병 예방관리 중심병원(33개 이상)과 참여 병원(220개 이상)을 연계한 컨설팅과 실태조사를 실시해 환경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감염병 예방관리 중심병원에서 참여 병원 7~15개소가량을 관리 및 컨설팅하는 개념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

중소·요양·정신병원의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지역별 감염병 전문자문단을 구성하고, 감염관리 역량이 취약한 의료기관에는 1:1 감염관리 자문을 추진한다.

현재 요양병원의 경우 감염예방관리료도 한시적으로 지원되고 있다.

또한 선별진료소와 확진자 치료기관을 대상으로는 감염예방 관리 특별교육과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아울러 의료인을 대상으로 감염예방 교육을 실시해 이를 보수교육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앞으로 의료기관 종사자 감염 실태와 감염예방 관리방안 추진상황을 점검해 의료임 감염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강화 방안을 보완·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5일 0시 기준 총 1만 237명으로 전일 대비 81명이 늘었으며 격리해제는 138명 증가해 총 6463명, 사망자 6명 추가돼 18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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