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트벤처 설립 후 줄기세포 사업 본격화...영업적자 지속되며 회생절차 신청
커지는 경계 목소리 "단기간 성과 기대한 문어발식 사업 지양해야"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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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여러 기업이 뛰어든 가운데 최근 회생절차를 신청한 유양디앤유 사태가 경고의 목소리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 따르면 줄기세포 치료제 산업에 뛰어든 유양디앤유는 수년간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회계감사 의견 거절과 전 대표이사의 횡령 혐의까지 겹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유양디앤유는 2018년 8월 지트리비앤티와 함께 1750만달러(약 210억원)을 출자해 조인트벤처(JV) 형식의 레누스테라퓨틱스를 미국에 설립했다. 

당시 지트리비앤티의 지분 10%를 보유한 유양디앤유는 공동출자를 통해 레누스의 지분 50%를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신경줄기세포연구소(NSCI)와 함께 미국에 조인트벤처 룩사바이오를 설립했다. 180억원을 투자해 룩사바이오의 지분 절반을 취득했다. 

유양디앤유는 바이오 벤처를 통해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 임상 2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계획이었다. 

레누스는 수포성 표피박리증 치료제(RGN-137)가 미국 임상 2상에 진입했고, 룩사바이오는 망막색소상피 유래 건성황반변성 줄기세포 치료제(RPESC)의 미국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었다. 

유양디앤유 입장에서는 보유한 파이프라인이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높은 질환인 데다, 글로벌 시장규모도 조단위인 만큼,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빠른 투자 회수를 예상한 것이다. 

유양디앤유는 제약·바이오 산업에 뛰어들면서 이를 담당할 인력도 꾸렸다.

한국MSD에서 백신영업 마케팅 상무를 지낸 임찬호 부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미국 네바다주립대 세포생리학 노승일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하지만 유양디앤유의 주 사업부문인 전자제품 영역에서는 영업손실이 누적됐다. 

2016년 48억원, 2017년 32억원, 2018년 184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51억원의 영업 손실을 보면서 최근 4년 연속 영업이익을 올리지 못했다. 

이처럼 누적되는 적자에 최근에는 현직 직원과 대표이사의 횡령, 상장폐지 위기까지 겹치면서 지난 2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와 함께 재산보전처분 신청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신청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제약·바이오 업계는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단기간의 투자를 통해 이익을 보고자 산업에 진출하는 것은 그간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실패를 거듭한 대기업들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에 주력해도 성공가능성이 불확실한 게 신약 개발이다"며 "문어발식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특히 단기간 투자를 통해 이익을 취하려는 기업은 전문성과 집중도가 떨어져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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