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신규 확진자 50명 이내, 감염경로 알 수 없는 사례 5% 미만 목표
중대본과 방대본, 코로나19 첫 의사 사망자에 대한 존경과 애도 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박능후 1차장 (사진: 보건복지부)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정부가 코로나19(COVDI-19)가 단기간에 종식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지난 2주간 시행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한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중대본 박능후 1차장은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을 예상하는 학자들도 있다며, 장기전이 될 것임을 공식화 했다.

박 1차장은 "현재 전 세계 의사와 과학자들, 각국의 정부가 동의하는 것 중 하나는 코로나19가 상당히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일상과 방역이 조화되는 새로운 방역체계 즉, 생활방역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이를 통해 긴 싸움을 준비 할 수 있도록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달 22일부터 15일간 실시된 1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6일로 끝나고, 2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4월 19일까지 지속된다.

중대본은 연장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일일 신규 확진자 50명 이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 5% 미만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규 확진자가 50명 정도가 되면 현재 의료체계 내에서 특별한 어려움 없이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까지 된다는 것.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특성상 중증환자 비율이 5% 정도인데 이를 10%까지 가정해도 추가적인 조치 없이 국내 중환자실이 모두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 50명의 확진자 중 10%인 5명이 중환자라고 보고 이들이 평균 21일간 치료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총 105병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윤 반장은 "국내 대형병원 약 97곳이 현재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고 이들이 보유한 음압 중환자실이 100∼110개가량 되는 상황"이라며 "보통은 중환자 비율이 5% 정도이기 때문에 일일 확진자가 50명으로만 떨어져도 50∼60병상 수준에서 충분하게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위험군에 흡연자 추가…장기화 전망됨에 따른 관리 강화 조치

특히,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해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했다.

흡연자의 경우 폐기능의 저하가 올 확률이 높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흡연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코로나19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성인, 임신부, 당뇨병, 심부전, 만성호흡기, 암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와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거나 투석 중인 경우였다.

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은 "전 세계의 문헌과 권고사항 등을 리뷰하고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거쳐 흡연자를 고위험군에 추가하기로 했다"며 "최대한 관리를 강화하자는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고위험군에 대해 확인 작업을 거쳐 흡연자 자료가 집계되면 분석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흡연자도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다른 코로나19 환자와 똑같이 치료 및 관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경북 경산의 60세 내과 의사 1명이 코로나19 환자 진료과정에서 감염돼 치료를 받던 중 유명을 달리한 일을 두고 깊은 유감을 표했다.

박능후 1차장은 "고인은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지병이 있는 자가격리자 진료에 힘써주는 등 환자진료에 최선을 다했다"며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들에게 조의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언급했다.

권준욱 부본부장 또한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환자치료에만 정성을 쏟았던 고 허영구 원장을 추모하고 평온한 안식을 기원한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의 의료현장에서 자신보다 환자의 치유를 위해서 묵묵히 헌신하는 모든 보건의료인들에게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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