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형 교수, 대한의학한림원 주최 포럼서 주장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재반복될 가능성 대비안
의료인력·장비 선제확보해야…환자전원 체계 필요

고려의대 호흡기내과 김제형 교수가 대한의학한림원에서 주최한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영상 캡쳐
▲ 고려의대 호흡기내과 김제형 교수가 대한의학한림원에서 주최한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영상 캡쳐

[메디칼업저버 전규식 기자]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상황을 대비해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컨트롤 타워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고려의대 김제형 교수(호흡기내과)는 대한의학한림원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3일 주최한 '코로나19 팬데믹 중환자 진료 실제와 해결 방안'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향후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서 지역 사회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폭이 줄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해외 유입 확진자도 늘고 있어 대구·경북 지역과 같은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특정 지역에 확진자가 몰려 중증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 인력 충원, 의료 장비 확보를 위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중증환자임에도 입원 치료를 받지 못 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선 정부가 해당 컨트롤 타워를 통해 음압 장비 등을 운영할 수 있는 병원에 추가 투자를 해 중증환자용 병상을 새로 확보해야 한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병상 회전이 원활하게 이뤄지게 하기 위해서다.

의료 인력 확보도 시급하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의료진의 피로 누적 없이 중증환자용 병상을 운영하기 위해선 병상 하나당 교대 인력 포함 최대 120명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치료에 필수적인 장비가 국내 어느 지역에 분포해 있는지를 미리 파악해 필요로 하는 지역에 제공하는 방안도 조언됐다.

김 교수는 "국내 감염병 중증환자 치료 체계가 충분함에도 적절히 운영되지 않아 치료 못 받고 사망한 환자가 있지 않은지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중증환자 급증에 대응할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병상 부족 시 타 지역으로 환자를 이송할 체계를 갖추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에 참석한 패널 중 울산의대 고윤석 교수(내과)는 "유럽에서도 이탈리아 환자가 급증했을 때 독일이 환자를 나눠 받아서 코로나19에 대응했다"며 "환자 급증으로 인해 병상 부족 시 타 지역으로 전원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