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 동안 10조원 증가...파미셀·부광약품, 치료제 호재로 100% 이상 증가
증권업계, 치료제·백신 개발로 유리한 상황 판단...보수적 시각 필요성도 제기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제약·바이오 업계의 매출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 지수 구성 43개 종목의 3월 시가총액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10조원 넘는 증가액을 보였다. 다만, 증권업계는 제약·바이오 업계를 보수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우려도 한다. 

 

코로나 시국 속 돋보인 제약·바이오...시총 10조원 상승

본지가 3월 2일부터 31일까지 한달 동안 유가증권시장 의약품 업종 43종목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 총계는 10조 3318억원이 증가했다. 

의약품 업종 전체 시가총액은 2일 75조 6480억원에서 31일 85조 9798억원으로 13.7% 증가한 것이다. 

우선 제약·바이오 유가증권 시장 대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위세는 여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일 30조 8991억원에서 31일 31조 8915억원으로 3.2% 시가총액이 늘었다. 

시가총액 20조원 초반을 가까스로 지켜왔던 셀트리온은 지난달 31일 29조 3914억원으로 30.9% 치솟았다. 

반면 한미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대웅제약, 종근당 등은 지난달 1일 대비 시총이 감소했다. 

특히 파미셀과 부광약품의 상승이 두드려졌다. 

파미셀은 지난달 31일 시가총액 1조 2452억원을 기록, 1일(5061억원) 대비 146% 증가했다. 

부광약품도 같은기간 동안 8125억원에서 1조 6436억원으로 102.3% 늘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상승세 보인 제약·바이오...증권업계 "주의 필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제약·바이오 업종이 상승세를 보이자, 증권업계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 의약품 업종 상위 10곳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파미셀과 부광약품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이 시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파미셀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치료 지원을 위한 동종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 셀그램-AKI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치료목적으로 사용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파미셀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며 안전성을 확인했고, 줄기세포의 항염증 작용을 통해 코로나19 환자에서 나타나는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한 증상 악화를 막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부광약품도 지난달 10일 한국인 코로나19 환자 검체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에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의 효과가 시험관 내 시험(in vitro)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사용 중인 칼레트라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기업의 시총 증가에 경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증권 박병국 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의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지에 대한 여부와 시장 규모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제약·바이오 업계의 파이프라인을 보수적으로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기본적인 체력 없이 상승한 테마주는 향후 이슈가 잠잠해지면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이지만, 치료제와 백신 개발 착수 소식 만으로 기업가치 상승과 연결짓는 건 섣부르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