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당시 지침에 안전기준 추가해 수정·보완…치료지침은 아냐
의정부성모병원 등 병원 감염 잇따르자 추가 보완 대책 강구 검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방역당국이 코로나19(COVID-19) 회복기 혈장을 치료에 활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작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만들어진 완치환자 혈장 치료 활용 지침에 코로나19 관련 안전기준을 추가하는 수준이 될 전망이며, 이는 치료지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혈장 치료에 대한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때도 완치환자를 통해 혈장치료를 약 9건 정도 시도한 바 있다. 

이번 코로나19 혈장 치료 가이드라인은 메르스 혈장 치료 지침을 준용하는 것이며, 최소한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바이러스 검사 등의 기준을 일부 확보하기 위한 시도다.

정 본부장은 "'어떤 상황에서 특정 환자에게 혈장 치료를 시행해라'는 등의 임상적 치료 지침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다"며 "혈장 치료에 있어서 안전기준에 대한 내용을 담는 가이드라인이라고 보면 되고 메르스 지침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국에서도 혈장 치료를 시도한 문헌 보고가 있으나 아직은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는 좀 더 축적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안전한 혈장 확보 방법과 지침 등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는 최근 의정부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수도권 대형병원까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의심되는 사례 혹은 산발적인 병원 내 감염이 이어지자 추가 보완 대책 강구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도 많은 대책을 통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를 더욱 강화할 방법을 찾겠다는 의미다.

정 본부장은 "병원들이 증상만 갖고 코로나19를 선별하기 어려운 한계, 호흡기 질환이나 발열 증상이 없는 사례를 선별하기 곤란한 상황 등을 어떻게 보완할지 의료계와 협의해 추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도 "병원 내 감염과 관련해 여러 가지 강력한 대책이 이미 시행되고 있으나 간혹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사례에 추가로 조치할 대책이 있는지 검토할 예정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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