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F] 미국 마이애미대학 Gil Yosipovitch 연구팀, 경구용 소양제 디펠릴케팔린 임상 2상 발표
최악의 가려움증 수치평가척도에서 유의미한 소양증 개선 효과 보여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만성신질환(CKD) 환자의 요독성 소양증(이하 소양증)을 개선하는 디페리케팔린(성분명 difelikefalin, 제품명 코수바)이 투여 경로를 경구용으로 바꿔 진행한 임상 2상에서도 희망적인 성적을 냈다.

말기 신질환 환자의 약 40%는 소양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치료하기 위해 승인된 약물은 베나드릴(성분명 diphenylhydramine) 등 항히스타민제가 유일하다.

이에 미국 카라 테라퓨틱스사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정맥 주사용 디페리케팔린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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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디페릴케팔린은 12주째 최악의 가려움증 수치평가척도(Worst Itch Numeric Rating Scale, WI-NRS)를 조사한 결과, 등록 당시보다 3점 이상 개선된 결과를 보였는데, 디페리케팔린군 51%로 위약군 28%였다. 삶의 질 역시 디페리케팔린군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디페리케팔린은 카파 오피오이드 수용체 작용제(kappa opioid receptor agonist)로, 약물 남용과 의존성을 유도하는 뇌의 뮤(mu) 수용체에 작용하지 않아 약물 남용 가능성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경구용 디페리케팔린의 효과는? 
 
이번에 미국 마이애미대학 Gil Yosipovitch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 2상은 디페리케팔린을 경구로 투여했을 때 소양증 개선 여부를 보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 국립신장재단(NKF, National Kidney Foundation) 가상(virtual) 임상 회의에서 발표된 이 연구는 무작위 대조군, 이중맹검 임상 연구다. 

연구팀은 3~5단계(moderate~severe ) CKD 환자 269명을 대상으로 ▲디페리케팔린군(0.25, 0.5, or 1.0mg) ▲위약군으로 배치하고 약물을 12주 동안 매일 투여했다. 

참가자들의 기준점에서 가려움증 점수는 7.1이었고, 강력하게 약물을 먹고 있는 군과 위약군은 7.0이었다. 

연구의 일차 종료점은 디페리케팔린 1mg을 복용하는 군의 최악의 가려움증 수치평가척도(Worst Itch Numeric Rating Scale, WI-NRS)였다. 

연구 결과 최악의 가려움증 수치평가척도에서 디페리케팔린군의 소양증이 위약군보다 유의미하게 감소됐다( -4.4 vs -3.3  위약군, P=0.018). 또 12주째 완전치료반응은 디페리케팔린 1mg군 37%, 위약군 14.3%이었다. 

디페리케파린군은 2주째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상 개선을 보였고, 이는 임상 연구가 끝날 때까지 유지됐다. 

이차 종료점에서 디페릴케파린 1mg을 투여받은 환자 72%가 주간 평균 소양증 점수에서 3포인트 이상 개선시켰다. 하지만 이 수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의미를 가지지는 못했다. 

기준점에서 소양증 점수는 3~5단계 CKD 환자 모두 비슷했고, 투석을 하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도 마찬가지였다. 

삶의 질 역시 디페리케팔린 1mg군이 개선됐다. 가려움증 척도인 5-D Itch Scale 평가와 기분·정서적, 사회·기능적 영역 등을 평가하는 Skindex-10 조사 결과도 디페리케팔린군이 위약군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이 역시 통계적 의미를 갖지는 못했다. 

디페리케팔린군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어지러움증, 설사, 낙상, 변비 등이었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CKD 단계가 높을수록, 혈액투석을 하는 환자가 소양증이 더 심각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 하지만 놀랍게도 3단계 CKD 환자의 60%, 3~5단계 CKD 환자 전반에 걸려 소양증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디페리케팔린은 투석 여부와 CKD 단계에 상관없이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것"이라며 "디페리케파린을 평가하기 위한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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