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약사, 주가부양 위해 자사주 매입 및 경영진 장내 매수 나서
업계, 지속가능영업 위한 구조조정 예상...상황 지속되면 M&A 전망도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중소 제약사의 지속가능한 영업에도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중소제약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가가 타격을 입자 주가 부양을 위해 안간힘이다. 

업계에서는 특별한 성장 모멘텀이 없는 중소제약사 입장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면 경영진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위한 의사결정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중소사, 코로나19로 주가 폭락...주가부양 안간힘

코로나19 사태 확산은 중소 제약사를 위협하고 있다. 신약개발 등 별다른 성장 모멘텀 없이 제네릭 의약품에 의존하는 중소 제약사들이 타깃이 된 것이다. 

3월 한달(2일~30일) 동안 코로나 사태로 거래소에 상장된 중소 제약사 상당수는 주가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대한약품은 지난 2일 3만 950이었던 주가는 30일 2만 8000원으로 하락했다. 

같은기간 동안 하나제약은 2만 1150원에서 1만 9400원으로, 삼일제약은 1만 7750원에서 1만 5650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동성제약은 1만 2650원에서 9900원으로, 알리코제약은 1만 1550원에서 9790원으로 각각 21.7%, 15.2% 떨어지면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대다수의 중소 제약사가 두 자리 이상의 주가 하락률을 경험한 것이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주가 부양 카드는 주식 매입이 유일한 상황이다. 

실제 삼일제약, 동성제약, 유유제약, 알리코제약 등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 13일 유유제약은 코스피 시장 장내 매수를 통해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유유제약은 오는 6월 15일까지 3개월 동안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다. 

이날 알리코제약도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알리코제약의 자사주 매입은 코스피 시장 장내 매수로 진행되며, 유유제약과 같은 기간 동안 보통주 10만여주를 매입한다. 

19일에는 동성제약이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23만여주 매입을 결정했고, 삼일제약은 NH투자증권과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약품, 하나제약, 대한약품, 대화제약 등 중소 제약사는 폭락하는 주가 방어를 위해 경영진이 나서 장내 매수에 나섰다. 

국제약품은 안재만 대표가 주식 1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였고, 안석환 상무와 장현수 상무도 각각 833주, 2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하나제약은 이윤하 대표가 자사 주식 402주를 장내매수했다. 
 

제네릭으로 살아온 중소사...구조조정 칼바람 불까

제약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다면 중소제약사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위 제약사나 바이오기업처럼 신약개발 등 호재에 기댈 만한 경쟁력이 있지도 않거니와, 제네릭 의약품에 의존해야 하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M&A를 비롯해 재무 개선 측면에서 구조조정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 제약업계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HK이노엔(옛 씨제이헬스케어)을 제외한 나머지 제약부문을 IMM프라이빗에쿼티에 판매키로 결정했다. 

또 황우성 회장을 비롯해 서울제약의 특수관계인은 최근 큐캐피탈파트너스에 보유한 지분을 넘기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소제약사의 버티기 전략도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며 "주가하락과 성장 모멘텀 기근 현상이 지속된다면 중소제약사는 M&A 등 구조조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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