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김지섭 교수, 강북연세병원 홍성준 원장 공동연구
환자 관절운동 범위 회복 및 수술결과 우수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김지섭 교수. (사진제공 : 이대서울병원)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김지섭 교수. (사진제공 : 이대서울병원)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부분마취를 통한 각성 수술법을 이용한 건이전술이 전신마취 때보다 환자의 관절운동 범위 회복과 수술 결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서울병원 김지섭 교수(정형외과)와 강북연세병원 홍정준 원장 연구팀은 Plastic and Recontructive Surgery에 '만성 장무지신건 파열 치료를 위한 시지 고유 신건이전술 시 고식적 수술접근과 각성 수술접근의 비교'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건이전술은 힘줄의 파열이나 특정 근육의 기능이 신경 손상으로 인해 소실될 때 이를 회복하기 위해 건의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로, 전통적으로 환자가 전신마취인 상태로 진행돼 왔다. 

건이전술을 시행할 때 임상적 결과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건 봉합 시 긴장도(tensioning)다. 환자가 잠들어 있는 전신마취에서는 의료진이 수동적인 상태에서 봉합해야 하는 만큼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긴장도를 찾는 데 무리가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환자가 부분마취인 상태에서 능동적인 관절운동을 하면서 수술하는 수부 각성 수술(Wide awake hand surgery)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팀은 부분마취를 이용한 건이전술 환자 11명, 전신마취를 이용한 건이전술 환자 18명 등 총 29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통해 수술 후 2, 4, 6, 12개월의 임상 결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부분마취를 한 수술군이 엄지손가락 관절운동 범위의 빠른 회복이 관찰됐고, 임상결과 또한 전신마취군 보다 우수했다. 

김지섭 교수는 "부분마취를 통한 각성 상태에서 시행한 건이전술을 받은 모든 환자가 빠른 시간 내에 엄지의 기능이 회복됨을 관찰 할 수 있었다"며 "이번 논문은 수부 각성 수술의 우수성을 밝힌 첫 비교 논문으로서 수부 각성 수술의 대중화와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최근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뇌 가소성(brain adaptation) 분야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