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구팀, 2000~2014년 1세 미만 항생제 처방과 천식발생률 연관성 분석
항생제 처방 감소가 소아 천식 발생률 감소와 연관 있어…장내 미생물군도 영향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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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송인하 기자] 1세 미만 영아에게 항생제 치료를 하면  천식 발생 위험이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David Patrick 교수팀이 2000~2014년 1세 미만의 항생제 처방과 영아기 천식 발생률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항생제 처방 감소와 함께 천식 발생률 감소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약 15년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인구 470만의 연간 항생제 처방률 및 천식 진단 자료를 토대로 인구기반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1세 미만 항생제 처방과 천식 발생률의 연관성을 파악했다.

이어 '건강한 캐나다 신생아의 종적 발달(Canadian Healthy Infant Longitudinal Development, CHILD)' 코호트에 참여한 영아 2644명을 대상으로 1세 미만 항생제 처방에 따른 5세 때 천식 발생률을 평가했다. 

또 1세 때 장내미생물군 구성이 항생제 노출 및 천식 발생률과 관련 있는지 평가했다. 이를 위해 CHILD 대상자 중 16S rRNA 유전자 서열 데이터(16S rRNA gene sequencing data) 분석이 가능한 917명의 분변을 채취했다.  

인구기반 조사 결과, 15년간 1~4세의 천식 발생률은 1000명당 27.3명에서 20.2명으로 감소했다. 새롭게 천식을 진단받은 영아가 7.1명 줄어든 것으로, 발생률은 26% 감소했다.

게다가 같은 기간 1세 미만의 항생제 처방은 1000명 당 1253.8회에서 489.1회로 줄었다. 항생제 처방 감소는 천식 발생률 감소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P<0.0001). 또 천식 발생률은 처방이 10% 증가할 때마다 24% 증가했다(aIRR 1.24; P<0.0001). 

이어 CHILD 연구에서는 호흡기 증상으로 인해 항생제 처방을 받은 영아를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 1세 미만에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영아기 때 천식을 진단받을 위험이 2.15배 높았다(aOR 2.15; P=0.0009). 

이와 함께 처방 횟수가 증가할수록 천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용량 의존적 관계가 나타났다. 항생제 처방을 받은 적 없는 영아의 5.2%(2182명 중 114명)가 5세 때 천식을 진단받았다.

반면 1회 항생제 치료 받은 경우 8.1%(284명 중 23명), 2회는 10.2%(49명 중 5명), 3회 이상은 17.6%(34명 중 6명)가 5세 때 천식 진단을 받았다. 3회 이상 항생제를 치료받은 군의 천식 발생 위험은 처방받은 적 없는 영아보다 1.44배 높았다(aOR 1.44; P=0.0008). 

또 유전자 분석 결과, 1세 때 장내 미생물군의 α-다양성이 증가하면 5세 때 천식 위험도가 32% 줄었다(P=0.046). 연구팀은 1세 때의 장내 미생물군이 출생 후 1년 내 받은 항생제 치료와 5세 때 천식 진단에 유의미한 매개변수임을 확인했다. 

Patrick 교수는 "유럽과 북미 등 일부 지역에서 소아의 천식 발생률이 감소했다. 이는 영아기 항생제 치료와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했다"며 "이번 연구에서 소아의 천식 발생률 감소는 영아기 신중한 항생제 치료와 장내 미생물군 보존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에 24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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