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걸었던 달세트라핍, '당뇨병' 타깃한 새길 찾나
내리막 걸었던 달세트라핍, '당뇨병' 타깃한 새길 찾나
  • 박선혜 기자
  • 승인 2020.03.26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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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OUTCOMES 분석 결과, 비당뇨병인 관상동맥증후군 환자 당뇨병 위험 낮춰
美 연구팀 "당뇨병 위험 높은 환자에게 달세트라핍 유용할 수 있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효능 입증에 실패해 개발이 중단됐던 CETP 억제제 달세트라핍(dalcetrapib)이 제2형 당뇨병 예방을 타깃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달세트라핍의 임상 3상인 dal-OUTCOME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달세트라핍으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 결과는 Diabetes Care 3월 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는 당뇨병 발생 빈도가 높으며 이로 인해 예후가 악화될 수 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콜로라도대학 Gregory G. Schwartz 교수 연구팀은 CETP 억제제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발표한 연구 결과들에 주목했다.

대표적으로 2017년 개발이 중단됐던 또 다른 CETP 억제제 아나세트라핍(anacetrapib)은 비당뇨병인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의 당뇨병 위험을 위약 대비 11% 낮췄다(RR 0.89; P=0.0496). 전체 환자는 고강도 스타틴 치료를 받고 있었다.

Schwartz 교수는 "일부 연구에서 CETP 억제제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했다"며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가 달세트라핍으로 치료받으면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달세트라핍은 dal-OUTCOMES 연구에서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지만 유의미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N Engl J Med 2012;367:2089~2099) 지난 2012년 임상연구가 조기 종료됐다.

연구팀은 dal-OUTCOMES 연구에 참여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 중 등록 당시 당뇨병이 없었던 환자 1만 64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달세트라핍 치료군(달세트라핍군)은 5326명, 위약군은 5319명이었다.

당뇨병은 각 치료군에 무작위 분류 후 당뇨병 관련 이상반응이 나타났거나 항당뇨병제 복용, 당화혈색소 6.5% 이상, 공복혈당 7.0mmol/L 이상 또는 무작위혈당 11.1mmol/L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추적관찰 30개월 동안 달세트라핍군 7.6%(5326명 중 403명), 위약군 9.7%(5319명 중 516명)가 새롭게 당뇨병을 진단받았다.

달세트라핍군의 당뇨병 발생 절대위험감소율은 2.1%로, 달세트라핍군이 위약군보다 새롭게 당뇨병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23% 유의하게 낮았다(HR 0.77; P<0.001). 

이는 달세트라핍으로 당뇨병 1건을 예방하기 위해 3년간 40명을 치료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등록 당시 당뇨병 전단계인 환자의 경우, 당뇨병 1건을 예방하고자 달세트라핍으로 3년간 25명을 치료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정상 혈당에서 당뇨병 전단계로 진행되는 환자는 달세트라핍군이 38.5%로 위약군(43.1%)보다 적었고, 당뇨병 전단계 진행 위험은 17% 의미 있게 낮았다(OR 0.83; P=0.004). 

이어 연구팀은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 5141명을 분석했고(달세트라핍군 2573명, 위약군 2568명), 달세트라핍군에서 비당뇨병 상태로 돌아온 환자가 위약군보다 약 2.5%p 더 많았다(13.8% vs 11.3%; OR 1.25; P=0.01). 

Schwartz 교수는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는 달세트라핍으로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었다"며 "당뇨병 위험이 높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게 당뇨병 예방 또는 지연시키는 치료제로 달세트라핍이 유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Philip J. Barter 박사는 2018년 논평을 통해 "스타틴과 달리 아나세트라핍은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다른 CETP 억제제 관련 연구에서도 당뇨병 예방 효과가 확인된다면, 당뇨병 위험이 높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게 스타틴과 CETP 억제제 병용요법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Atherosclerosis 2018;278:14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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