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층 내과병동에서 우선 적용…비대면서비스 강화로 감염병 예방하고 편리성·안전성 향상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안면인식 병동출입 시연 장면.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안면인식 병동출입 장면.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병동 출입 시 출입증이 아닌 얼굴을 비밀번호로 사용하는 병원이 탄생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25일부터 국내 최초로 병동 출입관리에 인공지능(AI)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COVID-19)로 감염병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비접촉·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환자 및 보호자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감염 예방 효과를 더 높이겠다는 의도다.

또한 병원에서 지급하는 출입증을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과 외부인 출입관리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단점을 이번 안면인식 도입으로 해소하려는 것도 목적 중 하나다.

실제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안면인식 병동출입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층 환자가 입원해 있어 상대적으로 감염관리가 더 중요한 13층 내과 131병동과 132병동에 우선 적용됐다. 

환자 및 보호자가 이를 이용할 경우 1초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안면인식 본인인증이 가능해 편리성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131병동 김정아 수간호사는 "입원환자에게 제공되는 ID 밴드와 상주 1인 보호자에게만 발급되는 출입카드가 다른 사람에게 양도되거나 다수가 사용해 관리상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안면인식 병동출입 도입이 문제점을 해소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접촉 병동출입 및 환자·보호자 동선 기록

안면인식은 비접촉 본인 인증방식으로 대면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고 환자 및 보호자의 출입기록이 남게 돼 감염관리에 효과적이라는 게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강조 사항이다. 

환자안전을 위해 병동 출입기록을 수기로 작성하고 있으나 환자 및 방문객들의 불편이 컸고, 출입이 잦은 경우 기록 관리에 어려움 있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 

안면인식 병동출입 시스템에서는 안면인식 개인별 ID가 등록돼 환자 및 방문객의 모든 출입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고 이로 인해 정확한 동선 파악이 가능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우흥정 교수(감염내과)는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선 최대한 접촉을 줄이고 환자 및 보호자의 동선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면인식으로 접촉을 통한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혹시나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출입기록을 추적할 수 있어 역학조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다.

안면인식 병동출입을 이용하는 방법도 간소화 했다. 

등록을 원하는 환자는 입원수속 창구에서 안면인식을 마치기만 하면 된다. 

특히, 기존 생체인식 도착알림을 이용했던 경우 개인정보 연동이 가능하지만 입원환자 및 보호자만 병동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등록절차를 거쳐야 한다.
 

올해 안에 응급실, 주차등록, 수납 등으로 확대 목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올해 안으로 안면인식 시스템을 모든 병동은 물론 응급실, 주차등록, 수납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이미 지난해 7월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AI 생체인식을 통한 병원 도착알림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를 이용할 경우 수납 및 외래에서의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고 직원 및 의료진과의 접촉도 최소화할 수 있어 환자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7000명이 넘는 환자가 AI 생체인식 병원 도착 알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월 13일부터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병원 출입 시 작성해야 했던 문진서(방문명부)를 온라인으로 사전에 작성한 후 모바일 출입증을 발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처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다방면으로 비접촉·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해 감염예방 및 병원 이용객들의 편의 확대에 노력 중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성호 병원장은 "스마트병원 구축을 통한 비접촉·비대면 서비스의 강화로 코로나19 감염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환자들이 병원 이용에 있어서 단순 반복적으로 시행하게 되는 절차들에 대해서는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이렇게 절약된 시간은 온전히 더 나은 진료와 치료에 쓰일 수 있도록 해 의료진과 환자들의 긴밀한 소통을 더욱 늘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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