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 SNS 통해 방 부회장과 상의 끝에 사퇴 결론 내렸다고 사실 밝혀
의협 회원 대체로 "의미부여 크게 안 해…보건·의료 전문가 후순위는 아쉬워"
일각에선 자성 기회라는 목소리 존재…대다수가 공감할 사람 후보 추천해야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전규식 기자]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부회장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아쉬움과 동시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24일 의협 최대집 회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서비스를 통해 방 부회장의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사퇴 소식을 전했다.

방 부회장은 지난 23일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순번 22번을 부여받았다.

방 부회장은 "긴밀히 상의한 결과 한국당 비례대표를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시민당은 신현영 전 의협 홍보이사를 비례 후보 1번으로 공천했고 국민의당은 대구동산병원의 간호부원장을 1번으로 공천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정치권에서 반영한 결과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의료계 한 관계자는 "방 부회장으로선 순번 22번인 비례대표에 크게 기대할 것이 없으니 사퇴하는 것이 당연하고 아쉽지만 잘 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그렇더라도 의협은 특정 정당의 비례대표 순번에 일희일비하거나 좌지우지될 단체는 아니다"고 말했다.

의협 관계자는 "의협이 최근 보건·의료 정책에 있어서 미래통합당과 같은 목소리를 내왔는데 한국당 비례대표 순번이 낮게 나온 건 아쉽다"며 "앞으로 정치권이 보건·의료 정책을 만드는 데 있어서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잘 반영했음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대다수 사람이 공감하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비례대표로 추천할 수 있도록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직 협회 임원이 특정 정당에 공천을 신청하면 협회 전체가 그 당과 연관이 된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다수가 공감하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다.

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방 부회장 개인은 국회의원직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현직 협회 임원으로서 특정 정당과 관련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각 당에서 비례대표로 적절한 인물에 대한 추천을 의협에 의뢰하면 의사 개인으로서 각 이념에 어울리는 방향으로 의료계에 기여한 사람을 추천해야 할 것"이라며 "당의 거수기가 될 사람이 아닌 의사로서의 소신을 관철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민당은 23일 한국여자의사회 신현영 법제이사(통일보건의료학회 홍보이사)를 순번 1번으로 확정한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또한 국민의당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총 26명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이 중 계명대 동산병원 최연숙 간호부원장은 순번 1번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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