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조홍준 교수팀, 국내 청소년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실태 조사
궐련형 사용 청소년 81.3%, 일반담배·액상형 전자담배 포함 3종 모두 사용 경험 있어

서울아산병원 조홍준, 강서영 교수, 국가금연지원센터 이성규 박사(사진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조홍준, 강서영 교수, 국가금연지원센터 이성규 박사(사진 왼쪽부터)

[메디칼업저버 송인하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로 금연을 시도한 청소년들은 오히려 다중담배 사용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조홍준(가정의학과)·강서영(국제진료센터) 교수팀과 국가금연지원센터 이성규 박사가 청소년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청소년은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중복 사용할 확률이 높았으며 금연 성공률도 낮았다. 

연구팀은 2018년 제14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중·고등학생 6만 40명을 대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경험자의 비율과 실제 금연과 관련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81.3%는 일반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3종 모두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즉 궐련형 전자담배를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 일반담배나 액상형 전자담배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해본 적이 있는 청소년은 전체의 2.9%였다. 

비흡연 청소년에 비해 일반담배만 피우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경험할 확률은 23배 높았으며 액상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경험할 확률은 44배 높았다.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경험할 확률은 84배 높았다. 

또 3종 담배를 모두 사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일반담배만 피우는 청소년에 비해 1년간 금연 시도를 한 확률이 48% 높았다. 하지만 현재 3종 담배 모두 사용하는 청소년이 금연할 확률은 일반담배만 피운 청소년이 금연할 확률의 4%에 불과했다. 

조홍준 교수는 "청소년들이 일반담배를 끊기 위해 또는 덜 해로운 담배라는 광고에 현혹돼 가열담배인 궐련형 전자담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신종담배제품이 오히려 여러 담배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다중사용자로 만들 수 있고 금연 확률도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청소년 담배규제 정책을 궐련형 전자담배 등 모든 종류의 담배를 포함하는 것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담배 규제 분야 국제학술지인 Tobacco Control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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