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팀, 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로베글리타존 투약해 비교
목표 혈당 달성률, 3제요법군 58.1%로 순차적 치료군 36.9%보다 높아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

[메디칼업저버 송인하 기자] 약물 치료를 받은 적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초기에 3제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내분비내과)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신규 환자에게 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로베글리타존으로 구성된 3제요법과 순차적 치료법을 투약해 비교한 결과, 3제요법이 저혈당 발생 위험을 낮추면서 장기간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었다. 

기존에는 당뇨병 치료 시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을 먼저 적용해보고 실패하면 다른 약을 추가하거나 약물 자체 혹은 약물 용량을 변경하는 순차적 치료법을 주로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기에 2제요법, 3제요법 등 강화된 병용요법이 순차적 치료법에 비해 장기간 혈당 조절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약물 치료를 받은 적이 없고 당화혈색소가 9.0~12.0%로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 200명을 각각 10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3제요법으로 메트포르민 1000mg, 시타글립틴 100mg, 로베글리타존 0.5mg을, 두 번째 그룹에게는 기존의 순차적 치료법인 글리메피리드 2~6mg, 메트포르민 1일 1000~2000mg을 투약했다. 

12개월 간 치료한 결과, 두 그룹 모두 당화혈색소가 기저 시점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했다. 혈당 치료 목표인 당화혈색소 6.5% 이하를 달성한 환자 비율은 3제요법군에서 58.1%로, 순차적 치료군의 36.9%보다 유의하게 높았다(P=0.006).

3제요법 조기 치료군과 순차적 치료군의 목표 혈당 달성률
3제요법 조기 치료군과 순차적 치료군의 목표 혈당 달성률

또 3제요법군은 순차적 치료군과 달리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개선됐으며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했다. 당뇨병 합병증인 알부민뇨도 유의하게 줄었다. 저혈당 발생률도 순차적 치료군이 13.1%에 비해 3제요법군은 1.2%로 안전성도 높았다. 


임수 교수는 "메트포르민과 DPP-4 억제제, 국내 당뇨병 신약 로베글리타존으로 구성된 3제요법의 조기 치료는 저혈당 발생 위험을 낮추면서 당화혈색소 치료 목표의 달성률을 높인다"며 "또 베타세포 기능을 호전시켜 장기간 성공적인 혈당 조절을 가능하게 하는 대사적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치료 전략이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BMJ Open Diabetes Research & Care 1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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