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2019년 결핵환자 신고현황 발표…2019년 신규 환자 2만 3800여명
8년 연속 신환자 감소세…조기검진·철저한 복약관리로 결핵 퇴치 및 치료완료 추진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내 결핵 신규환자가 최근 10년 간 전년 대비 최대폭인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병관리본부가 24일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발표한 '2019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을 통해 확인됐다.

연도별 결핵환자 추이
연도별 결핵환자 추이

현황에 따르면 2019년 신규환자는 2만 3821명(10만 명당 46.4명)으로 전년 2만 6433명(10만 면당 51.5명) 대비 2612명(9.9%) 감소했다.

2011년 이후 8년 연속 감소한 것이며 최근 10년 간 전년 대비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또한 올해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결핵환자 통계를 신규 산출한 결과 환자 수는 2207명(10만 명당 148.7명)으로, 건강보험 가입자 2만 1221명(10만 명당 41.6명)에 비해 약 3.6배 높았다. 

65세 이상 어르신 환자 수는 1만 1218명으로 전년 대비 811명(10.7%) 감소했으나 고령화와 암 등 면역저하 기저질환 증가에 따라 전체 결핵 신환자 중 어르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47.1%로 전년 45.5%보다 증가한 47.1%이다.

80세 이상 초고령 어르신의 결핵 신환자는 2017년 4711명, 2018년 5066명까지 늘었던 것이 2019년에는 5004명으로 전년 대비 62명(8.2%) 줄었다. 

아울러 복약기간이 길고 약제부작용으로 인해 결핵치료 및 관리가 어려운 다제내성 환자 수는 68명으로 전년 대비 17명(3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결핵환자 수는 1287명으로 전년 대비 111명(7.9%) 감소했다.

이는 국내 외국인 증가로 2016년부터 결핵고위험국가 장기체류(91일 이상) 비자신청 외국인 대상 결핵검진을 의무화한 결과다.

그러나 외국인 다제내성 결핵환자 수는 107명으로 전년 대비 19명(2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본, 결핵 발병 고위험군에 맞춘 관리방안 추진

질본은 이번 신고현황 분석에 따라 2020년 결핵예방관리강화 추진계획을 세웠다.

우선, 고령화 및 암 등 기저질환 증가로 늘고 있는 노인결핵 부담을 줄이고 무증상 결핵 치료 중 부작용 발생 빈도가 높은 특성을 고려해 적극적인 조기검진과 철저한 복약관리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를 위해 65세 이상 연 1회 흉부X선 검진 홍보를 강화하고 1:1 복약상담을 위한 결핵관리전담요원을 보건소 및 의료기관에 추가로 배치해 환자를 관리한다.

결핵 발병 고위험군인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조기발견 및 치료완료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대한결핵협회와 함께 65세 이상 의료급여수급권자(17만 6000명), 재가와상 어르신(6만 4000명), 노숙인·쪽방주민(1만 8000명)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전국 결핵검진사업(총 예산 69억원)을 오는 4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발견된 환자는 취약계층을 전담해 치료하는 결핵안심벨트 의료기관과 알코올중독·정신질환 등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 치료가 가능한 서울서북병원 연계를 통해 사후관리를 철저히 지원한다.

국내 체류 외국인의 다제내성 결핵 예방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입국 전 장기체류(91일 이상) 비자 신청 시 결핵검진을 의무화하는 결핵 고위험국가(현 19개국)를 확대한다.

이들 국가의 결핵 유소견자에 대해서 내성검사를 의무화하는 등의 정책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질본 정은경 본부장은 2019년 결핵환자 분석을 통해 확인된 결핵 발병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어르신, 의료보장 취약계층, 외국인에 대한 결핵예방관리 정책을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2020년 65세 이상 의료급여 수급권자와 재가와상 어르신 및 노숙인·쪽방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전담간호인력 및 결핵안심벨트 확충을 통해 충실하게 환자를 관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20년 범정부·전문 학계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통해 확정된 강화대책이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점검해 오는 2030년까지 결핵을 조기 퇴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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