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앙임상위 기자회견 가져
오명돈 위원장, "여름철 약해지다 기온 낮아지면 다시 강해질 경향 있어"
마스크 등 의료물품 비축 권고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전규식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오는 가을에 다시 대대적으로 유행할 수 있다는 임상 소견이 제시됐다.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오명돈 위원장은 2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에 따르면 감염병은 여름철에 전파력이 약해지다가 기온이 낮아지면 다시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최근 정부가 2주 후에 초·중·고등학교를 개학하기로 추진하면서 감염병 확산 억제 정책을 일부 완화하는 만큼 오는 가을에 크게 영향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학교 개학 등 감염병 확산 억제 정책은 장기화 시 사회·경제적 비용이 과도하게 소모되기에 이에 대한 일부 완화 전략은 불가피하다.

이에 코로나19 전파력이 약해지는 시기에 마스크, 방호복 등 의료물품을 비축하고 음압병동을 추가로 구축해 재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유행을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해선 우리 사회에 관련 면역력을 갖춘 사람을 전체의 60% 수준까지 확보해야 한다"며 "이 정도 수준의 집단 면역을 확보하기 위해선 백신이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 유행 중 학교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면 초기에 환자가 늘어난다는 홍콩 측 보고서가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교육 및 방역 당국이 이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의 설립 필요성도 다시 제기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정기원 원장은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번지고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한 예측도 어려운 만큼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설치를 종식 이후 과제로 미뤄선 안 된다"며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을 신속하게 설립해 신종 감염병에 대한 의료 체계의 중추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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