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의대 연구팀, 하이드록시클로로퀸·로사르탄 관련 임상연구 진행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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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COVID-19)를 제네릭 의약품이 출시된 약으로 치료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미국 미네소타의대 연구팀은 말라리아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고혈압제 '로사르탄(제품명 코자)'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가능성을 평가하는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1950년대에 개발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항바이러스 효과뿐 아니라 바이러스성 질환의 염증성합병증과 관련된 단백질 생산 및 방출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다.

미국 미네소타의대 David Boulware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자와 3일 이내에 접촉했으며 현재 증상이 없는 가족 또는 의료진 약 1500명을 모집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중증도를 낮출 수 있는지 평가할 계획이다. 결과 확인까지 몇 개월이 소요되지 않으며 수 주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프랑스 IHU병원 전염병 연구소의 Didier Raoult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연구 결과를 16일(현지시각) 발표한 바 있다. 

결과에 의하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또는 위약 투약 6일 후 코로나바이러스가 여전히 확인된 환자는 위약군이 90%였으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약군은 25%로 파악됐다. 

미국 미네소타의대 Jakub Tolar 학장은 "터무니없는(laughable) 가격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1500회 용량을 구입했다"며 "임상연구를 위해 수십억 달러가 필요하지 않았다. 이는 임상연구를 진행하는 데 있어 좋은 접근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다만 여러 전문가는 의료진 감독 없이 환자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대 Russell Buhr 교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치료제는 중환자관리 전문가가 있는 병원에서만 투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로사르탄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거나 중증도를 완화시킬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두 가지 임상연구도 시작했다.

로사르탄은 안지오텐신 제1형 수용체 1(AT1R) 차단제로, 바이러스가 세포에 결합하기 위해 사용하는 효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고된다.

미국 미네소타의대 Tim Schacker 교수는 "실험실 연구에서 로사르탄이 SARS-CoV-2가 세포 침투를 위해 사용하는 수용체를 차단할 수 있음을 확인해,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로사르탄이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장기부전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평가한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로사르탄이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을 줄일 수 있는지 파악한다.

한편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임상연구도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 시행 중인 렘데시비르의 임상연구 결과는 다음 달 초 발표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렘데시비르 관련 임상연구가 시작됐다. 

미국 내 렘데시비르 임상연구를 주도하는 미국 네브라스카대학 메디컬센터 Andre Kalil 교수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중점을 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 예후를 빠르게 개선하는 효과를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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