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코로나19에 효과 아직 입증되지 않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FDA에 약물 효과 검토해라 지시하자 약물 공급 부족 현상 나타나
캘리포니아 약사 "소수의 의사는 하이드록시클롤로퀸을 셀프 처방해 사재기"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식품의약국(FDA)에게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의 코로나19(COVID-19) 치료 효과를 검토하라고 지시하자, 이 약물의 공급 부족뿐만 아니라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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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입증한 치료제는 없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과학자들이 효과적인 치료제를 찾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에보트사의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제품명 칼레트라)에 대한 효과를 검토했지만, 최근 연구에서 칼레트라가 산소 보충 등 표준 치료와 동등하게 나타나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chloroquine)에 대한 임상 시험을 요구하면서 이 약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더불어 공급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외신 CNN에 따르면 미국에서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는 323명으로 집계됐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수십 년 전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한 약물이다. 이후 하이드록시클롤로퀸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낭창 치료제로 확대 승인받았다. 현재 제약사 중 노바티스, 테바(Teva), 마이란(Mylan) 등이 제네릭 약물을 공급하고 있다. 

클로로퀸은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이 1934년에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한 약물이다. 이후 류마티스관절염과 낭창(lupus)에 적응증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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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외신과 본지 취재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은 아직 코로나19에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지만, 미국에 몇몇 약국은 특히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한 취재원에 따르면 소수의 의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스스로 처방해 '사재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외신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에 따르면 몇몇 미국 병원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 미국 미네소타대는 약물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는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클로로퀸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약물 제네릭을 홀로 생산하는 라이징파마슈티커스(Rising Pharmaceuticals)는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사를 대표하고 약물 부족을 추적하는 단체인 미국의료체계약사학회(American Society of Health-System Pharmacists)는 9일부터 클로로퀸 부족하다고 밝혔다. 미국의료체계약사학회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외신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사업가 엘론 머스크와 트럼프가 말라리아 치료제들이 코로나19의 잠재적 치료제일 수 있다는 것을 부각하면서 처방률이 급증하고 공급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약물에 의지하는 낭창 및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치료제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을 취재한 결과, 익명을 요구한 캘리포니아 Y 약사는 소수의 의사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Y 약사는 본지에 "이기적인 의사들이 입증도 되지 않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말라리아 '예방(prophylactic)' 적응증으로 자신에게 처방해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사재기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 때문에 약물이 부족하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실제로 필요한 낭창 및 류마티스 환자들이 치료를 못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몇몇 약사가 겪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폭로했다. 

상황이 이렇자 몇몇 제약사는 약물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티스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1억 3000만 도즈(dose)를 공급하겠다고 밝혔고, 테바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600만 도즈를 미국 병원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마이란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공장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수요증가 가능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생산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바이엘사도 300만 클로로퀸을 코로나19의 잠재적 치료제로서 미국 정부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식푹의약품안전처가 22일 코로나19의 잠재적 치료제로서 칼레트라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를 검토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이 제출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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