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코로나19 소아 확진자, 증상 '경미'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소아 확진자, 증상 '경미'했다
  • 박선혜 기자
  • 승인 2020.03.20 06: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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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어린이병원 최은화 교수 연구팀, 10세 여아 확진자 임상 경과 분석
확진 판정 전 미열·소량 가래 확인…설사·구토·호흡곤란 등 증상은 없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첫 코로나19(COVID-19) 소아 확진자의 증상은 경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최은화 교수(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이 코로나19 소아 확진자의 임상 경과를 분석한 결과, 확진 판정 전 미열과 소량의 가래가 있었으나 설사, 구토, 호흡곤란 등 증상은 없었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국내 첫 코로나19 소아 확진자의 임상 경과를 분석한 이번 보고서는 대한의학회지 3월 1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J Korean Med Sci 2020;35(11):e124).

입원 당시 체온 37.7℃…호흡곤란·청색증 없어 

10세 여아인 소아 확진자는 지난달 1일 삼촌, 5일 어머니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소아 확진자는 삼촌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1일, 4일째에 진단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음성이었다. 어머니 확진 판정 후 2일째에 진행한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소아 확진자는 확진 전 13일 동안 자각증상이 없었고, 18일 확진 당시 체온은 37.3℃로 미열이 있었다. 또 확진 3일 전부터 소량의 가래가 나타났지만 설사, 구토 등 다른 증상은 없었다. 

입원 당시 체온은 37.7℃였고 호흡곤란이나 청색증은 없었다. 

이어 입원 당시와 증상 발생 후 3일간 진행한 흉부 X-ray 검사 결과에서 폐침윤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증상 발생 후 4일째 흉부 CT 검사 결과, 오른아래엽의 흉막하 부위에서 지엽적인 간유리음영과 함께 반점형 또는 결절성 경화가 확인됐다. 흉부 CT 검사에서 경도의 폐렴 소견을 보였지만 항바이러스제 치료는 필요하지 않았다.

▲대한의학회지 3월 16일자 보고서에서 발췌한 다양한 검체에 대한 연속 바이러스검사 결과 및 흉부영상. (A) 증상 발생에 따른 다양한 검체에 대한 연속 바이러스검사 결과. (B) 입원 당시와 증상 발생 후 3일째 흉부 X-ray 검사 결과, 폐침윤은 확인되지 않음. (C) 증상 발생 후 4일째 흉부 CT 검사에서 오른아래엽의 흉막하 부위에서 지엽적인 간유리음영과 함께 반점형 또는 결절성 경화 확인.
▲대한의학회지 3월 16일자 보고서에서 발췌한 다양한 검체에 대한 연속 바이러스검사 결과 및 흉부영상. (A) 증상 발생에 따른 다양한 검체에 대한 연속 바이러스검사 결과. (B) 입원 당시와 증상 발생 후 3일째 흉부 X-ray 검사 결과, 폐침윤은 확인되지 않음. (C) 증상 발생 후 4일째 흉부 CT 검사에서 오른아래엽의 흉막하 부위에서 지엽적인 간유리음영과 함께 반점형 또는 결절성 경화 확인.

소아 확진자는 음압격리병실에 입원 후 7일 동안 혼자 지냈고, 이후 어머니가 퇴원해 확진자를 돌봤다. 그리고 입원 15일째에 퇴원했다.

최은화 교수는 "코로나19 소아 확진자에 대한 보고는 중국 등 다른 지역에서 거의 발표되지 않았다. 소아 확진자 사례 대부분은 확진된 사람들과 밀접 접촉했거나 가족 집단에서 감염됐다"며 "대다수 소아 확진자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증상만으로 감염을 확인이 어렵다. 게다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열과 기침은 가장 흔한 증상이며 일부는 콧물이 흐르거나 설사 또는 구토 등 위장관 증상이 나타났다"면서 "모든 증상은 개선됐고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소아 확진자 적고 증상 경미한 이유는?

연구팀은 소아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적고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까닭을 알 수 없다면서,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이유들을 추론했다. 

먼저 소아는 바이러스에 처음 노출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행자와 밀접 접촉자 간에 처음 전파되므로 소아는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또 소아는 감기와 유사한 경미한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작다.

아울러 소아의 선천성면역반응이 코로나19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아는 후천성면역반응이 발달되지 않아 호흡기 감염 시 선천성면역반응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소아와 성인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후천적으로 얻어지는 특이적 면역이 부족하다. 즉 소아는 성인보다 선천성면역반응이 우세하게 작용하면서 경도의 임상 경과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소아 진단 위해 '흉부 CT 검사' 필요한지 판단 필요

주목할 결과는 소아 확진자의 증상은 경미했으나 흉부 CT 검사에서 지엽적인 간유리음영과 함께 반점형 또는 결절성 경화가 확인된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소아 확진자의 임상 경과를 감안했을 때 코로나19 진단을 위해 흉부 CT 검사가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보고뿐 아니라 중국 연구팀이 코로나19 소아 확진자 15명(무증상 10명, 발열 5명)의 흉부 CT 검사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폐의 염증병변은 9명에게서 나타났다. 작은 결절성 간유리음영은 7명에게서 관찰됐으며 흉막하 반점형 혼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모든 병변은 하나의 폐분절에 제한됐다(Zhonghua Er Ke Za Zhi 2020;58(0):E007). 

최 교수는 "흉부 CT 검사의 코로나19에 대한 민감도는 97.5%로 보고되는 등 민감도가 높다"면서 "코로나19 소아 확진자의 임상 경과가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해, 방사선 노출로 인한 잠재적인 위험을 감안하면서 소아에게 CT 검사가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소아 관련 격리 가이드라인 마련해야"

이어 연구팀은 소아 확진자의 격리 문제를 지적했다. 

소아 확진자는 자가격리 기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어머니와 같은 방에서 지냈다. 밀접 접촉자는 같은 집이라도 분리된 방에서 지내며 외출을 삼가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성인과 달리 소아는 보호자의 돌봄이 필요해 자가격리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를 고려해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소아감염학회는 코로나19가 의심되거나 확진 판정을 받은 영아 또는 소아를 위해 가족 구성원 중 1명을 간병인으로 지정하도록 권고한다. 이 간병인은 다른 가족 구성원과 접촉해서는 안 된다.

최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간병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능한 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향후 소아 관련 격리 가이드라인과 간병인을 위한 충분한 개인보호장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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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2020-06-04 07:24:00
10살 어린이도 코로나가 걸릴수 있다니 그래도 나아서 다행이네요. 의료진 분들도 고생 많으셨어요. 처음으로 어린이가 걸려서 좀 당황 했을 수도 있지만 잘 대처해서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