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버제니오와 협상 준비 마무리하고 진행 앞둔 반면, 입랜스 아직 준비 중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HER2 음성 유방암 치료를 위한 인산화효소(CDK4/6) 억제제인 입랜스와 버제니오가 약평위를 통과한 후 건보공단 약가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누가 먼저 협상 타결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화이자의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는 지난 2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으며, 릴리의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 역시 지난 5일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은 두 약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약가협상팀과 약가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건보공단과 화이자, 릴리는 아직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약평위를 통과한 입랜스는 여전히 가격협상을 위한 준비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늦게 약평위를 통과한 버제니오가 먼저 가격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와 건보공단에 따르면, 건보공단과 릴리는 수일 내 본격적인 버제니오 가격협상을 시작한다.

버제니오는 HER2 음성 유방암 치료를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성분명 풀베스트란트)와 병용요법을 주 적응증으로 급여를 신청하면서 위험분담제(RSA) 등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입랜스는 이미 지난 2017년 단독요법으로 RSA 급여 적용을 받는 상황에서 이번 파슬로덱과 병용요법으로 RSA 급여 확대를 노리고 있다.

약평위 통과는 입랜스가 먼저했지만, 약가협상은 버제니오가 앞서가고 있는 형국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입랜스와 버제니오가 비슷한 시기에 가격협상을 진행하면서 건보공단으로서는 협상에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며 "양측의 협상 진행과정을 보면서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건보공단이 가격협상에 유리한 상황이지만 협상이 늦어질 경우, 환자들의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며 "너무 늦지 않게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버제니오는 파슬로덱 병용에 대한 MONARCH2 연구를 파슬로덱 단독군 대비 전체생존율이 유의미하게 개선시켰다.

전체 생존율은 병용요법군이 46.7개월로 파슬로덱 단독군보다 길었다. 무진행생존기간(PFS)도 병용군이 16.9개월, 대조군이 9.3개월이었다. 

입랜스는 파슬로덱 병용요법에 대한 PALOMA-3 연구를 통해 대조군 대비 PFS는 개선시켰으나, OS는 크게 개선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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