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 중 고혈압 동반한 환자가 많아
해외 학회 등 줄줄이 고혈압 약물 권고안 발표
대한고혈압학회도 17일 입장 발표..."ACE 억제제, ARB를 타 계열 약제로 교체할 필요 없어"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코로나19와 고혈압의 연결고리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대한고혈압학회는 17일 고혈압 환자를 위한 약물 권고안을 발표했다.

앞서 중국에서 고혈압을 동반한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의학과학원 Fei Zhou 교수팀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체 환자 중 기저질환이 있었던 환자는 약 절반(48%)이었다. 이 중 고혈압 환자가 30%로 가장 많았고, 당뇨병 19%, 관상동맥심질환 8%가 뒤를 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사망자 2명 중 1명은 고혈압을 동반했다.

11일(현지시각) 외신 뉴스위크에 따르면 중국 북경협화의대병원(Peking Union Medical College Hospital) Du Bin 교수는 고혈압 환자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Du 교수에 따르면 우한시에서 사망한 환자 170명 중 절반은 고혈압 환자였다. 

코로나19 감염이 특히 고혈압 환자의 사망률을 높이고 안지오텐신전환효서에 결합해 작용하는 사실도 드러난 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고혈압약 중에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 억제제)와 안지오텐 신수용체차단제(ARB) 사용이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의 농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에서 이들 약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12일부터 해외 의료단체들은 고혈압 약물 사용 관련해서 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 아울러 17일 대한고혈압학회도 권고안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증가가 고혈압 환자에서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므로, 효과가 증명되고 올바른 적응증에 사용된 ACE 억제제와 ARB를 타 계열의 약제로 교체할 필요는 없다"고 권고했다.

또 "고혈압약 사용으로 얻는 이득이 중단 및 변경에 따른 위험도 보다 크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에서 본 성분의 약제를 변경 및 중단하지 말고 지속해서 복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고혈압학회(ESH), 유럽심장학회(ESC) 고혈압이사회, 캐나다고혈압(Hypertension Canada), 캐나다심혈관학회(CCS), 영국신장협회(The Renal Association, United Kingdom), 국제고혈압연합(ISH)과 미국내과학회(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의 입장들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유럽고혈압학회는 12일 임상적 근거 부족으로 고혈압 환자에서 ACE 억제제 및 ARB의 지속적인 복용을 권고했다. 유럽고혈압학회는 또 심각한 증상이나 패혈증이있는 환자의 경우 현재 고혈압 지침을 고려해치료를 사례별로(case-by-case)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13일 유럽심장학회와 캐나다고혈압도 임상적 근거 부족으로 ACE 억제제와 ARB의 지속적 복용을 강하게 권고했다. 

15일 캐나다심혈관학회와 영국신장협회도 마찬가지로 ACE 억제제와 ARB의 복용 중단을 비권고하면서 지속적 치료를 강하게 권고했다. 

이어 국제고혈압연합는 16일 "고혈압 치료를 위한 ACE 억제제와 ARB의 일상적인 사용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권고한다"며 "이러한 약물이 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취약성을 개선 또는 악화시킨다고 발표된 바 없으며 약물이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강력한 데이터도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내과학회도 16일 국제고혈압연합과 동일하게 고혈압 약물의 복용을 권고하면서 "의학적 적응증 없이 고혈압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상황에 따라 해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고혈압학회도 17일 유사한 입장을 밝히면서 고혈압 환자들에게 ACE 억제제, ARB 약물의 지속적 복용을 권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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