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비아그라, 최근 3년새 연평균 4.4%, 13.7% 감소
제네릭의약품 성장 눈길...종근당 센돔 연평균 12% 고성장
업계 일각서 '양극화' 심화 지적..."승자독식 구조 계속될 것"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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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대표적인 해피드럭(Happy Drug)으로 꼽히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4개의 오리지널 제품은 지난해 전년대비 역성장한 데 이어 최근 3년새 연평균 성장률도 마이너스다. 

반면, 상위 10개 제품 중 제네릭 의약품은 대다수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아그라·시알리스, 오리지널의 부진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오리지널 제품은 화이자의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 릴리 시알리스(타다라필), SK케미칼 엠빅스에스(미로데나필), 동아에스티 자이데나(유데나필) 등 4개다.

이들 중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나아진 제품은 자이데나가 유일하다. 
자이데나는 지난해 60억원(아이큐비아 기준)을 올리며 2018년 기록한 59억원 대비 1억원(1.7%) 증가했다. 

반면 나머지 제품들은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64억원의 매출을 올린 시알리스는 전년동기(74억원) 대비 13.5% 매출이 감소, 상위 10개 제품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96억원의 매출을 보인 비아그라는 99억원을 판매한 2018년과 비교할 때 3% 감소했고, 엠빅스에스도 같은 기간동안 65억원에서 64억원으로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2017~2019년)을 놓고 보면 오리지널의 약세는 두드러진다. 

시알리스가 연평균 -13.7%로 가장 큰 하강 곡선을 그렸고, 비아그라 -4.4%, 엠빅스에스 -3.7%, 자이데나 -0.8% 순으로 집계됐다. 

 

오리지널 따라잡기 나선 복제약

오리지널과 달리 제네릭 의약품의 매출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2012년 비아그라, 2015년 시알리스의 특허 만료 후 국내서만 150여개의 복제약이 쏟아졌지만, 제약사의 영업력에 따라 다르지만 상위 제네릭 제품들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 제품들은 시장 1, 2위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전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1위는 한미약품의 팔팔(실데나필)이다. 

팔팔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201억원, 209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224억원으로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이 됐다.

뒤이어 종근당 센돔(타다라필)은 지난해 104억원으로 연평균 12%의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2위를 차지하는 동시에 출시 이후 첫 블록버스터 약물이 됐다. 

한미약품 구구(타다라필)가 매출 7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20.9%라는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

이외에 한국콜마 카마라필 31억원(타다라필), 씨티씨바이오 고든(타다라필)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두 제품은 연평균 각각 13.9% , 21.3%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다만, 작년 44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웅제약 타오르(타다라필)는 1.1% 마이너스 성장했다. 

 

심화되는 경쟁체제..."승자독식 구조 계속될 것"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승자독식 구조가 계속될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특허만료 이후 국내 제약업계는 제네릭 의약품을 발매만 하면 100억원은 거뜬할 거라 기대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은 제네릭 의약품 가운데 연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제품은 한미약품 팔팔과 종근당 센돔에 불과하다.

이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업계가 승자독식 구조가 계속될 것이라 예측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일부 국내사들은 시장을 떠나거나 판매 제품 수를 줄이고 있다.
실제 동화약품은 매출 부진으로 인해 비아그라 제네릭 의약품인 헤카테의 품목허가를 자진취하하고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크기가 정해진 시장에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몰리면서 영업·마케팅에 대한 부담만 키운 꼴"이라며 "하위권 제약사들은 결국 남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어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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