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글로브 월 시스템 운영 ...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안전진료부스 시행
동부병원, 세이프티 가드 가동 .. 서울대병원, 전자처방전 발행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코로나19(COV-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병원들의 노력이 한창이다. 특히 의료진과 병원 내 감염을 막으려는 아이디어는 눈물겨울 정도다. 

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연구팀에 따르면 의료인과 병원 직원 76%가 코로나19에 감염될까를 걱정하는 상황이다. 이에 병원들은 의료진 감염을 막기 위한 갖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병원, 전화상담과 전자처방전 발행

서울대병원이 선택한 것은 전화상담과 전차처방전이다.

정부가 한시적으로 병원의 전화 상담과 처방을 허용하면서 서울대병원은 대구와 경북 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전화상담을 시작한 것. 

상담을 진행하면서 환자가 약국에서 FAX로 처방전을 받는 것이 보완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후에는 모바일 앱, 병원 홈페이지를 통한 전자 처방전을 도입했다.

모바일 앱에서 '전자처방전' 메뉴를 클릭하거나 병원 홈페이지의 '원외처방전 발행 서비스' 사이트에 접속하면 전자처방전을 받을 수 있다. 

병원 김경환 정보화실장은 "FAX 처방전 발송은 편의성 및 보안 관련 이슈가 있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전산 프로세스 도입이 필요하다."라며, "FAX 처방전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 병원 홈페이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비대면 처방전 전달을 원활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체 채집 시 감염을 막아라 

검체를 채집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막기 위한 각양각색의 대안들도 선보이고 있다.

보라매병원은 검체 채취 과정에서 감염을 막기 위해 '글로브-월(Glove-Wall)'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2월 10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 시스템은 유리벽으로 된 상자에 장갑이 달린 구명을 통해 영아를 돌보는 인큐베이터와 유사한 구조다. 

보라매병원 글로브 월 시스템
▲보라매병원 글로브 월 시스템

내부 중앙에는 아크릴 유리벽을 두고 검사자와 의료진의 공간이 철저히 분리돼 있고, 이곳에서 의료진은 글로브가 설치된 유리벽(글로브-월)을 이용해 맞은편 검사자와 직접접촉 없이도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또 내부에는 음압기기를 별도로 설치해 내부 공기의 외부 유출을 차단했으며, 의료진의 공간은 검사자와 동선까지 완벽히 분리되어 의료진과 환자의 2차 감염 우려도 크게 낮출 수 있고, 레벨D 방호복 없이도 안전하게 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은 16일부터 검체 채취를 위한 1인 '감염안전진료부스'를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 

부스내 음압시설 및 UV램프가 설치된 부스내부는 음압이 계속 유지되며 의사가 부스에 부착된 글러브를 이용, 부스내 환자의 검체를 채취할 수 있으며 현재 총 4기를 설치, 운영한다.

양지병원의 감염안전진료부스
▲양지병원의 감염안전진료부스

이 부스는 의사와 환자를 분리한 1인 진료부스로 상호 감염 위험도를 낮추고 빠르고 안전하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특별시 동부병원도 의료진이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고 안전하게 진료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세이프티 가드(safety guard)'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의료진과 검체자의 공간·동선이 분리된 양압진료실과 음압검사실을 구축해 감염 우려가 낮고, 보다 신속하게 진료 및 검체 채취를 진행할 수 있다.

의료진은 양압 공간에 검체자는 음압 공간에서 유리벽을 통해 인터폰으로 대화를 진행하고 유리벽에 비닐로 막은 구멍을 이용해 검체를 채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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