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입·내원일수와 진료비는 각각 2.7%, 1.1% 감소…의원 진료가 가장 높아
70대→60대→50대 순으로 진료실인원 많아…신환자가 전체 인원의 32% 차지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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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지난 10년 동안 정신 및 행동장애로 진료실을 찾은 환자가 연평균 5.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1인당 입·내원일수와 1인당 진료비는 각각 2.7%, 1.1% 감소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연구부 김지우 주임연구원은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 자료를 분석한 '정신 및 행동장애 10년(2009년~2018년)간의 진료경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분석 결과, 2018년 진료실인원은 261만 7000여 명으로 2009년 167만 5000명에 비해 약 94만 2000명 늘었다.

이어 1인당 입·내원일수는 2018년 11.1일에서 2009년 8.7일로 약 2.4일, 1인당 진료비는 55만 6000원에서 50만 1000원으로 줄었다.

이를 2009년 대비 2018년 연평균 증가율로 보면 진료실인원의 경우 5.1% 증가, 1인당 입·내원일수 및 1인당 진료비는 각각 2.7%, 1.1% 감소한 수치다.
 

여성이 남성 보다 1.6배 진료실 인원 많지만
1인당 입·내원일수 및 진료비 등은 남성이 높아

2018년 기준 남성과 여성 진료실인원은 각각 98만 8000여명, 162만 9000여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인당 입·내원일수와 1인당 진료비는 남성(9.8일, 60만 8000원)이 여성(8.0일, 43만 7000원)보다 각각 1.2배, 1.4배 높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진료실인원은 적으나 의료이용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의미다.

2018년 기준으로 진료실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70대로 51만 1000명이다.

그 뒤를 60대(47만 1000명), 50대(45만명), 40대(35만 8000명), 80대(34만명), 30대(28만 3000명), 20대(25만 4000명)가 잇고 있으며 가장 적은 연령대는 90세 이상(5만 3000명)이다.

성별에 따른 정신 및 행동장애 진료 현황(2009년~2018년)

그러나 연평균 증가율은 90세 이상이 21.2%로 가장 높은 경향을 보였고, 80대 15.8%, 70대 8.1%, 60대 5.2%, 20대 5.0%, 50대 3.3%, 30대 1.6%, 40대 0.8% 순이다.

연령대별 1인당 입·내원일수는 평균 8.4일(2018년 기준)로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했으나 연평균 증가율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즉, 90세 이상의 경우 2009년 대비 2018년에 1인당 입·내원일수가 8.6일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고(-8.2%), 80대 -5.4%, 70대와 30대 -2.7%, 50대 -2.4%, 60대 -2.2%, 40대 -1.9%, 20대 -0.9%로 집계된 것이다. 

2018년도 1인당 진료비는 20대 62만 5000원, 30대 58만 5000원, 40대 56만 5000원 순으로 높았으며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1인당 진료비가 감소했다.
 

의원에서 진료 받은 환자가 67.8%로 가장 높아

의료기관 종별에 따른 정신 및 행동장애 진료경향을 살펴본 결과, 2018년 진료실인원 261만 7000명 중 의원에서 진료 받은 환자가 177만 5000명(6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종합병원 53만 7000명(20.5%), 병원 30만명(11.4%), 상급종합병원 25만 3000명(9.7%) 순으로 집계됐다.

진료실인원의 연평균 증가율은 종합병원이 8.4%로 다른 의료기관 종별(상급종합병원 3.8%, 병원 2.8%, 의원 4.8%)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1인당 입·내원일수와 1인당 진료비(의원 제외)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했는데 특히, 병원의 1인당 입·내원일수와 1인당 진료비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4.8%, -2.7%를 기록해 다른 의료기관 종별보다 감소폭이 컸다.

주의할 것은 여기서 각각의 종별 집계는 환자가 2개 이상의 종별에서 진료 받은 '중복 방문'을 포함한 통계 수치로 총 합산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2018년도 신환자 83만 9000명…전체 진료 인원의 32%

심평원은 이번 분석에서 최근 5년(2014년~2018년) 동안의 신환자수를 집계해 첫 진료 이후 기간별(△0~1년 △1~2년 △2~3년 △3~4년) 의료이용 특성도 파악했다.

그 결과, 2018년의 전체 진료실인원 261만 7000명 중 신환자는 83만 9000명으로 전체의 약 32%를 차지했으며, 신환자 발생 추이를 살펴본 최근 5년간의 신환자 비중도 32% 정도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4년 신환자(68만 9000명)를 기준으로 첫 진료 이후 기간별 의료이용을 분석하니 1년 이후에도 의료이용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환자는 26.1%(18만명)로 나타났다.

반면, 첫 진단 시점(2014년) 대비 1년 후(2015년)의 1인당 입·내원일수와 1인당 진료비는 약 1.6배 증가했는데 이는 2~3년, 3~4년에서도 비슷하게 유지됐다. 

2014년~2018년 정신 및 행동장애 신환자 및 기존 진료실인원

정신 및 행동장애로 의료기관을 처음 방문하는 신환자는 △1순위 기타 불안장애(상병코드 F41) △2순위 우울에피소드(F32) △3순위 비기질성 수면장애(F51)를 주상병으로 진료 받았다.

이들 1, 2, 3위의 최근 5년간 순위 변동은 없었으나 다른 주상병인 '기타 신경성 장애(F48)'와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F00)' 등은 일부 감소 혹은 증가했다.

이와 관련 김 주임연구원은 정신 및 행동장애 치료의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 자료로 이번 분석이 활용되기를 기대했다.

그는 "추후 분석에서 환자들의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요인 등에 대한 특성을 반영해 정신 및 행동장애 환자들의 첫 진단 이후 의료이용이 기존 의료이용과 어떤 면에서 다른 특성을 보이는지를 알아본다면 더욱 활용도 높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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