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ER 사후분석 결과, 심부전 과거력 관계없이 MACE 위험 감소 경향 확인

▲리라글루타이드(제품명 빅토자)
▲리라글루타이드(제품명 빅토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당뇨병제 리라글루타이드(제품명 빅토자)가 심부전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에 안전하다는 근거를 확보했다.

리라글루타이드의 심혈관계 영향 연구(CVOT)인 LEADER 연구를 사후분석한 결과, 리라글루타이드는 심부전 과거력이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을 낮추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심부전 과거력이 없는 환자에게서도 유사하게 확인됐다. 

LEADER 연구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제2형 당뇨병 환자 9340명이 포함된 연구로, 전체 환자군은 리라글루타이드군(4668명) 또는 위약군(4672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두 군 모두 표준치료와 함께 3.5~5년간 치료를 받았다. 뉴욕심장학회 기능 등급(NYHA functional class)이 IV인 안정 시에도 증상이 심한 심부전 환자는 연구에서 제외됐다.

등록 당시 NYHA 기능 등급 I~III의 심부전 과거력이 있던 환자는 18%로, 리라글루타이드군은 835명, 위약군은 832명이었다. 

이를 토대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등 MACE 위험을 확인한 결과, 심부전 과거력과 관계없이 리라글루타이드군에서 MACE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심부전 과거력이 있는 리라글루타이드군의 MACE 위험은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위약군보다 19% 낮았다(HR 0.81; 95% CI 0.65~1.02). 심부전 과거력이 없는 리라글루타이드군도 유의하지 않았지만 MACE 위험이 위약군 대비 12% 낮았다(HR 0.88; 95% CI 0.78~1.00).

즉 리라글루타이드가 심부전 과거력과 상관없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에 안전한 치료제임을 입증한 것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리라글루타이드군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위약군과 비교해 리라글루타이드군의 사망 위험은 심부전 과거력이 있는 환자군에서 11%(95% CI 0.70~1.14), 과거력이 없는 환자군에서 17%(95% CI 0.70~0.97) 낮았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 역시 심부전 과거력과 관계없이 리라글루타이드군에서 높지 않았다(심부전 과거력 있는 환자: HR 0.98; 심부전 과거력 없는 환자: HR 0.78).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을 종합해 평가한 위험은 심부전 과거력이 있는 환자군에서 리라글루타이드군이 위약군보다 8% 낮았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단 심부전 과거력이 없는 환자군에서는 리라글루타이드군이 위약군 대비 23% 의미 있게 낮았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HCA Midwest Health의 Steven Marso 교수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NYHA 기능 등급이 I~III인 심부전 과거력과 상관없이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제로서 리라글루타이드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LEADER 연구 참가자 중 NYHA 기능 등급이 III인 심부전 환자는 13%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들은 증상으로 인해 일상적인 활동에 제한이 있는 심부전 환자다. 

이에 대해 Marso 교수는 "연구에는 NYHA 기능 등급이 I~II인 심부전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며 "이 때문에 본 결과를 질환이 더 진행된 심부전 환자에게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ACC 3월호에 실렸다(J Am Coll Cardiol. 2020;75:1128-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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