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구팀, 사망자와 생존자의 임상적 특징 비교
사망자, 생존자보다 고령…SOFA 점수 높고 입원 당시 디다이머 농도 1㎍/L ↑
바이러스 배출 기간, 생존자 20일…사망자는 사망 당시에도 바이러스 검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이, SOFA(Sequential Organ Failure Assessment) 점수, 디다이머(D-dimer) 농도 등이 지목됐다.

중국 코로나19 생존자와 사망자의 임상적 특징을 비교한 결과, 사망자는 고령이고 SOFA 점수가 높았으며 입원 당시 디다이머 농도가 1㎍/L를 초과했다.

▲SARS-CoV-2 형태 및 미세구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공.
▲SARS-CoV-2 형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공.

SOFA 점수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장기부전 및 예후를 평가하기 위해 활용하는 평가도구다. 점수 범위는 0~24점으로 점수가 증가할수록 중증도가 높다. 

디다이머는 체내에서 혈전이 용해될 때 발생하는 단백질 중 하나로, 농도 증가를 통해 심부정맥 혈전증 등 비정상적인 혈액응고 위험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의학과학원 Fei Zhou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사망 위험요인과 바이러스 배출(viral shedding) 기간을 포함한 임상 경과를 평가했다. 

그동안 코로나19 환자의 역학적, 임상적 특징은 보고됐으나, 사망 위험요인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과는 The Lancet 3월 1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2019년 12월 29일~2020년 1월 31일에 중국 진인탄병원과 우한시 폐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했고 퇴원 또는 사망한 18세 이상의 환자 191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생존자는 137명, 사망자는 54명이었다. 평균 나이는 각각 52세와 69세였다.

전체 환자 중 기저질환이 있었던 환자는 91명(48%)이었다. 고혈압이 58명(30%)으로 가장 많았고, 당뇨병 36명(19%), 관상동맥심질환 15명(8%)이 뒤를 이었다. 사망자 2명 중 1명(48%)은 고혈압을 동반했다.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요인을 평가한 결과, 나이가 1살 많아질수록 사망 위험이 1.10배 상승했다(OR 1.10; P=0.0043). 또 SOFA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은 5.65배(OR 5.65; P<0.0001), 입원 시 디다이머가 1㎍/L 초과한 경우 18.42배(OR 18.42; P=0.0033) 높았다. 

사망자의 임상 경과도 생존자보다 좋지 않았다. 호흡부전은 사망자 98%에서 확인됐으나 생존자는 36%였다. 전체 사망자는 패혈증이 발병했고(사망자 100% vs 생존자 42%), 2명 중 1명에게서 이차감염이 나타났다(50% vs 1%).

초기 증상 발생 후 퇴원 또는 사망까지 걸린 시간(중앙값)은 생존자 22일, 사망자 18.5일이었다. 호흡곤란 증세가 호전되기까지 생존자는 13일(중앙값)이 걸렸지만, 사망자는 증세가 나아지지 않았다.

바이러스 배출 기간은 생존자가 20일이었으나, 사망자는 사망할 당시에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생존자 중 가장 길었던 바이러스 배출 기간은 37일이었다.

Zhou 교수는 "고령, 높은 SOFA 점수, 디다이머 농도 등 요인이 임상에서 예후가 좋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를 조기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바이러스 배출이 장기간 이뤄진다는 결과는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전략과 최적 항바이러스제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 연구팀은 바이러스 배출 기간을 토대로 자가격리 기간에 대한 지침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신저자인 중국 의학과학원 Bin Cao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바이러스 배출 기간은 예상보다 길었다. 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격리 조치와 코로나19 환자의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결과"라면서도 "하지만 증상이 없음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자가격리 안내를 할 때 바이러스 배출 시간으로 혼선을 주면 안 된다. 바이러스 잠복기를 기반으로 안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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