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B 처방 후 불필요한 루프이뇨제 처방 주의해야"
"CCB 처방 후 불필요한 루프이뇨제 처방 주의해야"
  • 주윤지 기자
  • 승인 2020.03.1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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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구팀, 지난달 24일 JAMA Internal Medicine에 연구 발표
불필요한 고리작용이뇨제 처방, 다른 질병 일으킬 수도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칼슘채널차단제(CCB) 처방한 후 불필요한 루프이뇨제(loop diuretic) 처방을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캐나다 연구팀은 이러한 "처방 캐스케이드(prescription cascade)" 현상을 고혈압 약물에서 검토한 연구 결과를 지난달 24일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포토파크닷컴

CCB는 고혈압 치료에 1차 치료제로 처방된다.

특히 암로디핀은 가장 흔히 사용되는 CCB이지만, 논디히드클래스(nondihydropyridine, DHP) CCB 및 새로운 지방친화성(lipophilic) DHP CCB보다 말초부종(peripheral edema)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말초부종은 환자에게 고통이 될 수 있고 삶의 질을 악화시켜 환자가 추가적인 치료를 받거나 치료를 중단하는 행위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CCB로 유발된 말초부종은 체액 과부하로 인해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말초부종을 이뇨제로 치료하면 과잉이뇨(overdiuresis)의 위험이 증가한다. 

과잉이뇨가 일어나면 연령대가 더 높은 환자군이 특히 취약한 낙상, 요실금, 급성신장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의료진은 이러한 말초부종 부작용을 새로운 질병으로 인식해 불필요한 루프이뇨제를 처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발견이다. 

이러한 "처방 캐스케이드"는 개인뿐만 아니라 의료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이에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강동경희대병원 손일석 교수(심장혈관내과)는 "이러한 처방 캐스케이드는 우리나라에서도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데이터가 없고 캐나다가 무상의료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어느 정도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고 본지에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의 핵심 메시지는 의료진에게 약물 처방 후 혹은 진료할 때 약의 부작용이나 약의 작용을 잘 이해하고 다른 약제와의 관련성 등을 고려해서 재처방 혹은 변경이나 조정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손 교수는 "의료진은 CCB 처방으로 인해 부종이나 가슴두근거림 혹은 하부요로증상(빈뇨감)이 생길 수 있음을 주지하고, 이에 대해 환자에게 사전 교육 및 진료 시 참조하고 올바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CB, 다른 약물보다 '처방 캐스케이드'와 높은 연관성

캐나다 여성대학병원(Women's College Hospital) Rachel D. Savage 박사팀은 이런 처방 캐스케이드 현상을 관찰하기 위해 66세 이상인 고혈압 환자 4만 1086명을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에 포함했다. 

CCB 처방받은 환자(CCB군)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혹은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 처방받은 환자(대조1군) ▲CCB와 관련되지 않은 새로운 약물 처방받은 환자(대조2군)와 비교됐다.

CCB 처방받은 환자는 4만 1086명, ACEI 혹은 ARB 처방받은 환자는 6만 6494명, CCB와 관련 없는 약물 처방받은 환자는 23만 1439명이었다. 

첫 약물 처방 시기에 환자 평균 나이는 74.5세였으며 56.5%는 여성이었다. 

그 결과, CCB군은 90일 시점에서 대조1군과 대조2군보다 고리작용이뇨제를 처방받을 확률이 더 높았다(1.4% vs. 0.7% vs. 0.5%, P<0.001). 

데이터 조정 후, CCB군은 대조군들보다 90일 이내 고리작용이뇨제 처방 확률이 더 높았다. 또, 고리작용이뇨제를 처방받을 확률은 61~90일 시점에서 가장 높았다. 

첫 30일 이내 이뇨제 처방을 받을 확률은 ACEI, ACE 처방받은 대조1군보다 CCB군에서 1.68배 높았으며(95% CI 1.38~2.05), 그 후 30일(31~60일)에 처방받을 확률은 2.26배 높았다(95% CI 1.76~2.92).

이후 30일(61~90일)에서도 이뇨제 처방받을 확률은 대조1군보다 CCB군에서 2.40배 높았다(95% CI 1.84~3.13).  

이러한 현상은 관련 없는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군(대조2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첫 30일 이내 이뇨제 처방받을 확률은 CCB군에서 2.51배 높았으며(95% CI, 2.13~2.96) 31~60일에는 위험이 2.99배 더 높았다(95% CI, 2.43~3.69). 61~90일에서 위험은 3.89배 높아졌다(95% CI, 3.11~4.87). 

연구팀은 "이러한 연관성은 90일부터 최대 1년까지 추적관찰 동안 약간 약화됐지만 암로디핀을 새로 처방받은 하위 집단애서 지속됐다"고 밝혔다.

관련해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Timothy S. Anderson 교수는 논문 동반 사설을 통해 "고령자는 종종 많은 약물을 복용하며 5개 이상을 복용하는 환자는 40% 정도 된다"며 "복용하는 약물 수가 증가하면 약물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Anderson 교수는 "다약제(polypharmacy)와 관련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는 불필요하거나 부적합한 약물을 식별하고 사전에 처방을 취소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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