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PM] Yashar Eshraghi 연구팀, 오피오이드 장기간 사용한 남성 연구결과 발표
성선기능저하증 44% 증가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마약성진통제인 오피오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는 남성에게 성호르몬의 합성이 감소하고 생식세포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성선기능저하증(hypogonadism)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최대 모르핀 등가 용량(morphine equivalent daily dose, MEDD) 100유닛(units)을 오랫동안 복용했을 때 성선기능저하증이 44%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뉴올리언스 퀸즐랜드대 오흐스너클리닉 Yashar Eshraghi 연구팀이 2월 26~ 3월 1일까지 미국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미국통증학회 2020(AAPM 2020)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Abstract LB015).

마약성진통제를 오랫동안 먹었을 때 생기는 일

연구팀은 3개월 이상 오피오이드를 복용하고 있는 18~80세 사이의 남성 35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만성적인 오피오이드 처방에 대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성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클라인펠터증후군, 염색체이상, 잠복고환, 정계정맥류, 근긴장성이영양증, 볼거리 감염, 장기간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 전립선암 등을 진단받은 환자는 연구에서 제외했다. 

연구팀은 ▲오피오이드를 사용하는 성선기능저하증군(n=95)군 ▲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지만 코티졸을 사용하지 않는 군(n=263)으로 분류했다. MEDD는 전자 헬스기록을 통해 수집했다. 

연구 결과 높은 용량의 오피오이드를 복용할 때 성선기능저하증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최대 MEDD 100유닛(135명)보다 적게 복용하는 환자 15.5%, MEDD 500~800유닛(14명)을 복용하는 환자에게서 성선기능저하증이 50% 발생했다. 

Eshraghi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장기간 오피오이드를 복용하는 것과 최대 MEDD 100유닛에 의한 성선기능저하증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오피오이드를 오랫동안 사용했을 때 내분비계통에 나타나는 부작용은 잘 깨닫지 못한다"며 "고용량의 오피오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오피오이드 유도성 안드로겐 결핍(OPIAD)과 성선기능저하증 발현의 지표를 더 유심히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의 제한점은 후향적 연구, 교란인자를 측정하지 않은 점, 샘플 사이즈가 너무 작다는 점이다. 또 고용량의 오피오이드를 복용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꼽혔다. 

연구 디자인에 한계 지적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토 로사 카이저 퍼머넌트 Dr. Andrea Rubinstein는 이번 연구가 모든 오피오이드 제제, 용량, 제형 등 전반을 본 것이 아니어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언급을 하는 이유는 Rubinstein 연구팀이 이전 연구에서 마약성진통제 옥시코돈 같은 효과가 오래 가는(long-acting drug) 오피오이드(옥시코딘)가  단기간(short-acting drug) 효과가 있는 히드로코돈(비코딘)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았다는 것을 밝힌 바 있어서다.

이미지 출처 : AAPM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AAPM 홈페이지

Rubinstein은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약물은 전통적으로 용량을 높게, 효과가 짧은 시간 지속되는 약물은 용량을 낮게 사용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성선기능저하증 검진 비율이 낮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갤버스턴 텍사스의대 Jacques Baillargeon 박사는 장기간 오피오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성선기능저하증 검진을 해보면 그 비율이 낮다고 의문을 제기했다.말했다. 

Baillargeon 박사팀이 보험에 가입된 장기간 오피오이드를 사용한 남성의 혈중 테스토스테론을 검사한 사람을 분석한 결과 1년 동안 5.8%, 5년 동안 17.2%라는 것을 알아냈다. 

Baillargeon 박사는 "검진 비율이 이렇게 낮은 요인이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다"며 "하지만 임상 의사들이 추가적인 약물 치료를 요구하게 되는 상황이나, 정신질환 동반 또는 약물사용장애 등의 상황에서 주저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만성통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낮은 성욕, 성기능장애, 지방증(adiposity) 증가, 근육량 감소 등의 초기 성선기능저하증 증상에 대해 덜 걱정했을 수도 있고, 의사에게 덜 얘기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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