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연구팀, 대변에서 코로나19 검출 사실 밝혀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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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최근 싱가포르 연구팀은 대변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싱가포르 국립감염병센터(National Centre for Infectious Diseases)는 4일 코로나19 환자가 사용한 화장실 변기, 싱크대와 문고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는 환자가 격리된 환경의 공기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통풍구(air vent)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호흡기 비말(respiratory droplets) 및 배설물로 통해 코로나19 환자가 심각한 환경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환경 자체가 전파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환경 및 손 위생에 대한 엄격한 준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에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국립중앙의료원 신형식 감염병센터장은 "대변에서 균이 수일·수 주간 배출되면 코로나19 감염이 가능하다"며 "따라서 손 씻기, 환경소득, 대변·소변 후 변기 락스 혹은 희석액으로 소득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4일 JAMA(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됐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을 포함한 베타 코로나바이러스는 병원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국내와 해외에서 병원 내 집단감염 사건들이 발생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병원 내 감염도 보고됐지만, 전염 방식과 환경 오염 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싱가포르 연구팀은 병원 내 감염의 전염 방식과 환경 오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1월 24일부터 2월 4일까지 대기실과 화장실이 있는 싱가포르 공중감염격리실에 입원한 환자 3명의 환경 샘플을 26군데서 채취했다. 연구팀은 대기실, 격리실 밖과 격리실 내의 공기를 샘플링했다. 

샘플은 2주간 5일동안 채취했다. 연구팀은 환자A와 환자B의 샘플은 격리실이 청소된 후에 받았으며, 환자C와 관련된 샘플은 격리실이 청소되기 전에 받았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정기적 청소한 후 환자A가 증사이 있을 때 4일과 10일 시점에서 샘플을 받았다. 그 결과, 모든 샘플에서 코로나19가 검출되지 않았다.

환자B는 8일과 11일 시점에서 증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격리실이 청소된 후 샘플을 받았는데 이들은 다 음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자C의 샘플을 정기적 청소하기 전에 채취했다. 환자C는 폐렴 증상은 없고 경증 호흡기 증상만 있었다. 

그 결과, 환자C는 설사하지도 없었지만 대변 샘플 2개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검출됐다. 

그뿐만 아니라 환자C가 있었던 격리실 장소 87%(15개 사이트 중 13개)에서 코로나19가 검출됐으며 통풍구에서도 발견됐다. 

또 환자C가 사용한 화장실 5개 중 3개(60%)에서 코로나19가 검출됐다. 연구팀은 이를 변기, 싱크대 및 문고리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연구팀은 "경증 코로나19 환자로부터 상당한 환경 오염이 있었다"며 "변기와 싱크대 샘플은 양성으로 나타나 대변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러나 청소 후 채취한 샘플은 음성으로 나타나 현재 오염 제거 조치(청소법)는 충분한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통풍구에서 채취한 면봉은 코로나19가 검출되지 않아 작은 바이러스가 함유된 작은 물방울이 공기 흐름에 의해 전파되고 통풍구와 같은 장비에 쌓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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