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美 USPSTF 새 권고안 따라 국내 감염병 인식 확대 강조

[메디칼업저버 송인하 기자] 적어도 평생에 한번은 C형간염 선별검사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의료계에서 제기됐다. 

대한간학회는 C형 간염의 조기 발견을 위해 C형간염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형간염은 B형간염보다 만성화 경향이 더 크고, 감염 3년 이후 간암으로 진행될 확률도 더 높지만 바이러스의 유전적 변이가 심해 백신 개발이 어렵고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있다. 

반면,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는 C형 간염 선별검사 시행을 강조하는 새로운 권고안을 지난 2일 JAMA에 발표했다.

이번 권고안의 핵심은 18~79세 사이의 무증상 성인은 평생 적어도 한번은 C형간염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USPSTF는 중년 인구만 검진하는 것보다 젊은 인구를 포함시켜 조기에 C형간염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질병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선 2013년 권고안에서는 정맥마약주사자, 동성연애자 등 C형간염 고위험군이나 1945년에서 1965년 사이에 태어난 중년 인구에 대해 1회 C형간염 검진을 권고한 바 있다. 

USPSTF 조사 결과 C형간염 치료군은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군에 비해 전체 사망위험이 60% 감소했고, 간질환 사망률 89%, 간경변증 64%, 간암은 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권고안을 도출한 근거와 관련해 USPSTF는 "C형간염 혈액검사는 매우 정확할 뿐만 아니라 검사에 따른 위험이 적다"며 "C형간염 경구치료제는 완치율이 높고 부작용이 낮아 치료 후 환자의 건강상태를 유의하게 개선한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도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해 일생에 한 번 C형간염 검사를 권고할 예정이며, 이미 미국간학회(AASLD)와 미국감염병학회(IDSA)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해 C형간염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18세 미만이더라도 C형간염 감염 위험이 있다면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C형 간염 유병률 0.07% 이상일 경우 평생 1번은 선별검사를 받는 것이 비용 효과적이라는 분석결과도 있다. 유병률이 1% 이상인데도 선별검사를 하지 않을 경우 전체 의료비용이 더 많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한주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C형간염 상황은 동일하다고 할 수 없으나 너무 늦기 전에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입장은 동일하다"며 "C형간염은 이제 완치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고 경구 약제로 완치가 가능하므로 본인이 감염 여부를 모르는 성인은 꼭 한 번 C형간염 검사를 받아 보시길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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