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산업연구회, 84곳 제약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재택근무 시 개인 연차 사용하라는 중소사도 존재...업계 "부적절하다"

사진 :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포토파크닷컴 이미지 합성)
사진 :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포토파크닷컴 이미지 합성)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제약업계도 영업사원을 비롯해 내근직까지 재택근무를 결정하고 있지만, 중소 제약사는 예외인 듯하다. 

국내 중소 제약사 한 영업사원은 "오지 말라는 거래처(병의원)가 대부분임에도 이번주까지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중소 제약사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제약산업연구회가 지난달 27일까지 진행한 'COVID-19 확산에 따른 제약기업의 대응방안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 대형 제약사, 중소 제약사, 벤처기업, 외국계 제약사 등 84개 기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 제약사의 71.4%는 영업사원들이 정상출근하고 있었다. 12곳 중 3곳(7.1%)만 정상출근하는 상위 제약사와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는 영업사원에 국한되는 건 아니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내근직까지 재택근무를 결정하는 국내 제약사가 많아지고 있지만, 많은 수의 중소제약사는 정상출근하고 있다. 

한국제약산업연구회 설문조사 결과.
한국제약산업연구회 설문조사 결과.

설문 결과에 따르면 중소제약사 72.7%는 본사 내근직이 정상출근하고 있었고, 연구소(68.9%), 공장(68.9%) 직원들도 정상출근하고 있었다. 

반면 상위 제약사의 내근직 정상출근 비율은 본사(10.9%), 연구소(14.8%), 공장(16%) 등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영업사원의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일부 중소 제약사는 개인 연차에서 제하라는 통보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한 중소제약사 영업사원은 "재택근무 시 개인 연차에서 제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제약업계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택근무도 엄연히 노무를 제공하는 근무의 일종"이라며 "재택근무를 이유로 연차를 소진하는 경우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연차 소진을 전제로 하는 경우는 당연히 휴가로서 직원들에게 근무를 강요해선 안 된다"며 "휴가의 경우도 코로나19 사태처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합의에 의해 자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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