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제약·법률 전문가 여전한 강세...세무회계 전문가도 영입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정부의 조치에 따라 제약업계가 대거 사외이사를 교체하면서 새로운 인물들이 자리잡는다. 제약업계는 기존 사외이사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가는 방식으로 대체에 나섰다.

 

의료·법률 전문가 그대로...제약업 강화 

최근 주주총회 소집결의를 공시한 상장제약사 사외이사 후보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의료, 제약, 법률 전문가의 강세가 여전하다. 

우선 3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을 교체해야 했던 유한양행은 의료전문가와 의료법 전문가를 새로운 사외이사로 채웠다.

먼저 고려대학교 생명과학과 지성길 교수는 유한양행에서 의료 전문가로서 자문역을 맡게 될 전망이다.

지 교수는 미국캘리포니아대 의과대학 박사후 연구원과 경희의대 병리학 교수를 역임한 인물이다. 

주목할 점은 연대법대 박동진 교수다. 박 교수는 현재 의료법학회 회장, 한국법학교수회 부회장, 한국민사법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비상임조정위원을 맡아왔다. 

유한양행의 이 같은 결정은 의료에 기반을 둔 법률가를 영입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그동안 유한양행에서 법률 자문을 맡아온 사외이사는 정순철 변호사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체규제심사위원을 지낸 바 있다. 

동화약품도 그간 의학전문 자문 역할을 맡아온 경희의대 심우영 교수를 대신할 인물로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광준 교수를 점찍었다. 

김 교수는 내분비내과 전문의로, 연세의료원 미래전략실 해외사업단장,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 차세대정보화사업추진단장 등을 맡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본업이 제약인 만큼 전문성 강화를 위해 3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 중 2명을 제약 전문가로 채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갈원일 부회장이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서울대 약대 강건욱 교수도 사외이사 신규 선임 대상자다. 

일부 제약사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법조계 인사를 영입한다. 

의료인인 이민구 사외이사와 10년의 인연을 이어 온 동국제약은 변호사로 대체한다. 동국제약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임채근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현재 법무법인 신촌에서 변호사로서 일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법률 자문을 위해 서울지방법원 판사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김범수 부광약품 사외이사 후보자는 케이엘파트너스 대표 변호사로, 현재 국제상업회의소 국제중재법원 위원을 맡고 있다. 

 

GC녹십자·종근당홀딩스, 새 얼굴 영입...리스크 대비 강화도 

GC녹십자는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이춘우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로 낙점했다.  

1인 사외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GC녹십자는 그동안 경제전문가인 최윤재 교수가 사외이사를 맡아왔으나, 임기 6년 제한에 따라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최윤재 사외이사는 2017년 문재인 대선 후보의 비상경제대책단에 참가한 바 있다. 

이 교수는 한국제약협동조합의 의뢰로 헬스케어 산업의 전망과 중소제약사의 사업기회 탐색이란 연구활동을 진행할 만큼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여러 제안을 해온 인물이다. GC녹십자에서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자문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홀딩스는 순천향대 미래융합대학원장인 김춘순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미래에셋생명 이상걸 자산관리 총괄 사장과 함께 2인 체제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전공하고, 차관급인 국회예산정책처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편, 리스크 대비에 나선 제약사도 있다. 

삼진제약은 이번 주총에서 새로운 사외이사로 서울국세청장 출신인 오대식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선임할 계획이다. 

오대식 사외이사 후보자는 2006년 국세청 조사국 국장을 맡다 2007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역임했다. 또 SKT, CJ그룹, 메리츠금융지주 등에서 사외이사를 맡는 등 조세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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