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여성, 퇴원 6일 만에 재확진…검체 채취 후 14시간 만에 사망한 환자도
政, "임상 현장 목소리 반영하고 전문가 논의 내용 중심으로 면밀 검토 중"
유행 일으키는 특정 코어그룹에서 급격히 확진자 발생해 역학조사 애로사항 커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내 코로나19(COVID-19) 환자 수가 연일 가파른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환자 수가 적을 때는 특별히 나타나지 않았던 다양한 임상 사례들이 방역당국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19 재감염을 의심할 만한 일부터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사망자 발생 등이 그것이다.

이에 정부는 실제 현장의 임상 목소리와 관련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통해 빠른 시간 안에 해당 사례들에 대한 검토를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25번째 환자였던 70대 여성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 후 6일 만에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초 정부와 의료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완치되면 항체가 형성돼 재감염 확률이 높지 않다는 입장을 강조해왔기에 25번째 환자의 사례는 현재로선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는 좀 더 구체적인 사례 검토를 거쳐야만 재발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지, 재발이라면 비슷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중국·일본과 어떤 공통점 및 차이점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정상인은 항체 형성으로 바이러스가 재침입해도 방어가 가능한데, 25번째 환자는 고령에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멸하지 않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다시 증폭돼 재발된 경우라는 일부 전문가의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이 부분을 두고 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 등 전문가들의 자문아래 사례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극단치에 해당하는 아주 예외적인 사항이 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14번째 사망자의 사례도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14번째 사망자는 지난 27일 오후 3시경 검체 채취 후 귀가할 때만해도 특별한 조짐이 없었는데, 28일 새벽 5시 갑작스럽게 컨디션이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

검체 채취 후 약 14시간 만에 사망에 이른 것이다. 정부는 이 일을 특별히 눈여겨보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중증으로 이환된 환자들의 경우 병의 진행속도가 예상보다 급격히 빠르게 진행된다는 임상 현장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검체 채취 후 14시간 만에 사망한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추가되는 현장 자료들, 범의료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 전문가들의 의견, 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의 조언, 대구 현지 의료진 및 대구시의사회 등의 판단을 수렴해 해당 사례를 분석하겠다고 밝힌 중대본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확진자와 사망자에 대한 역학조사 및 연구가 이들 간의 연결 고리와 경로를 확인하고 방역대책을 세우는 데 중요하지만 최근의 폭발적 환자 수 증가가 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약 2000건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개개인별로 워낙 짧은 시간에 특정 코어그룹을 중심으로 발병해 역학적 조사와 연구를 하는데 있어 애로사항이 있다"며 "현재 확진자 발생에 있어서 부족한 면이 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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