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통지병원 연구팀, 코로나19 진단검사 받은 1014명 분석
민감도 97%…RT-PCR '음성' 판정자 75% 흉부CT에서 '양성'으로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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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 진단에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RT-PCR)보다 흉부CT가 더 유용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우한 통지병원 Tao Ai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1014명을 분석한 결과, RT-PCR 결과를 토대로 평가한 흉부CT의 민감도(sensitivity)는 97%에 달했다. 게다가 RT-PCR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검진자 중 75%는 흉부CT에서 양성으로 진단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로 RT-PCR보다 흉부CT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이번 결과는 Radiology 2월 2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중국 정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2019-nCoV로 인한 폐렴 진단·치료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코로나19는 호흡기 또는 혈액 검체에 대한 RT-PCR이나 유전자염기서열분석을 진행해 진단해야 한다. 

하지만 검체 채취와 운송의 한계점, 검사 키트 성능의 문제 등으로 인해 인후 도찰물을 통한 RT-PCR에서 양성으로 진단되는 비율은 30~60% 정도로 보고된다. 

즉 RT-PCR의 민감도가 낮아 코로나19가 제대로 진단되지 않으며, 이로 인해 많은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폐렴 진단에 활용하는 흉부CT는 검사법이 간단하며 검사 속도가 빠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연구팀은 흉부CT가 코로나19 진단에 더 유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2020년 1월 6일부터 2월 6일까지 중국 우한시에서 RT-PCR과 흉부CT를 모두 받은 1014명을 분석했다. 흉부CT의 진단 유용성은 RT-PCR을 기준(reference standard)으로 삼아 평가했다.

전체 검진자 중 59%(601명)가 RT-PCR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흉부CT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검진자는 88%(888명)였다.

이를 토대로 평가한 흉부CT의 민감도는 97%로, RT-PCR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검진자 중 580명이 흉부CT에서도 양성으로 진단됐다. 

RT-PCR에서 음성이었지만 흉부CT에서 양성으로 진단된 검진자도 확인됐다.

RT-PCR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413명 중 75%(308명)가 흉부CT 검사에서 양성으로 진단된 것. 아울러 이들 중 48%(147명)는 코로나19 환자일 가능성이 크고(highly likely cases), 33%(103명)는 환자일 수도 있다고 추측됐다(probable cases).

종합하면 흉부CT에서 88%(888명)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들 중 46%는 간유리음영(ground-glass opacity), 50% 폐경화(consolidations)가 있었다. 

이와 함께 검진자 258명은 RT-PCR을 여러 번 진행했다. 처음 RT-PCR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이후 양성으로 판정된 검진자는 15명이었다. 양성 진단까지 평균 5.1일 소요됐다.

이 중 67%(10명)는 RT-PCR 음성 판정을 받기 전 초기 흉부CT에서 양성으로 진단됐고, 93%(15명)는 RT-PCR 양성 판정에 앞서 흉부CT에서 코로나19의 전형적인 영상학적 특징을 보였다. 

반대로 RT-PCR 결과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뀐 검진자는 57명으로 그 시간은 평균 6.9일이 걸렸다. 이 중 60%(34명)는 RT-PCR 양성 판정을 받기 전 초기 흉부CT에서 코로나19의 전형적인 영상학적 특징이 나타났다. 

아울러 대다수 환자(56명)는 RT-PCR 양성 판정을 받기 전 또는 이후 6일 이내에 흉부CT에서 양성으로 진단됐다. 42%(24명)는 RT-PCR에서 음성으로 진단되기 전 흉부 CT 검사 결과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Ai 교수는 "코로나19 진단에 흉부CT의 민감도가 높다. 흉부CT를 코로나19 선별검사, 추적관찰 등에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조기 진단은 질병 치료와 관리 등을 위해 중요하다. RT-PCR보다는 흉부CT가 코로나19 진단에 대한 신뢰도가 높으며 신속하게 환자를 찾을 수 있는 실용적인 검사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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