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노후 상품군 혁신 제품으로 변화
선택과 집중 통한 매각과 인수합병으로 성장 동력 불씨 점화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화이자, 사노피, 애브비, BMS, 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낡은 옷 대신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고 성장동력의 불씨를 재점화 하고 있다.

10년 이상 노후된 상품군 위주에서 혁신적인 제품으로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꾀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매각 및 인수합병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하혜민 애널리스트의 보고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 18곳 중 출시된지 10년 이상 된 제품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곳은 14곳이었다.

2019년도 매출 비중 70% 이상 의존도가 높은 업체는 사노피, 애브비, 화이자, 노보노디스크, 로슈 등이다.
2024년에도 노후 제품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곳은 사노피, 화이자, 머크, 암젠, BMS, 아스텔라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빅파마들이에게는 새로운 혁신적인 제품의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BMS는 2019년 셀진을 740억 달러(한화 약 83조원)에 인수하며, 고형암에서 혈액암까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으며, 노바티스 역시 지난해 97억달러(한화 10조원)으로 RNAi 기술기반 차세대 지질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애브비의 경우에는 2019년 앨러간을 630억달러(한화 약 73조원)에 인수하며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릴리는 2014년 이후 출시한 신제품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 건선 치료제 탈츠(성분명 익세키주맙), 유방암 치료제 베르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 편두통 치료제 엠갈리티(성분명 갈카네주맙) 등으로 5년전 노화제품 비중 95%에서 지난해 57%로 나췄다.

아스트라제네카도 난소, 유방암 치료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와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의 신제품 기여도가 18% 미만에서 지난해 말 48%까지 증가했다

릴리 CFO Car O' Donnell은 매분기 10억 달러에서 50억달러 규모으 M&A를 진행할 예정이며, 주로 항암제에 집중하고, 진통제, 면역, 신경학 분야 기술 등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사노피, 머크, 화이자, 존슨앤존슨은 높은 노후 제품 비중이 햐웋 이들의 숙제로 남아 파이프라인 정리와 도입, 인수합병 등이 일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노피는 2019년 말 사업계획 전략 변경 발표에서 당뇨와 심혈관질환 분야 연구를 중단하고, 주요 성장 동력인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와 백신 및 주요 6개 파이프라인 가속화에 집중할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사노피는 지난해 12월 면역항암제 기업 신쏘륵스를 25억달러(한화 약 3조원)에 인수하고, 인터루킨-2 치료제 THOR-707 등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MSD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이후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기술 도입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말 BTK억제제 ARQ531을 보유하고, 정밀의학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바이오텍 ArQule을 27억달러(한화 약 3조 2000억원)에 연구 파트너십 및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는 사업부 축소가 지속되고 있으며, 기술 도입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 퇴행성뇌질환 신약개발을 중단했으며, 지난 1월에는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 단독/병용 임상이 포함된 항암제 프로젝트 6개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퇴행성뇌질환 사업부는 성공 가능성이 낮아 자체 개발은 중단한 것으로 보이며, 벤처펀드 조성으로 리스크를 낮춰 간접투자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고 하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하혜민 애널리스트는 존슨앤존슨도 노후 제품 비중이 2024년 6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대비 올해 조혈제 Procrit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의 바이오시밀러 영향을 더 받아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편, 글로벌 빅파마들은 성장을 위해 파이프라인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매각과 분할 등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고성장에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부는 선택과 집중하고, 비핵심 사업부는 매각과 분할한다는 것이다.

MSD와 GSK는 항암제와 백신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성장궤도에 오른 브랜드 제품, 바이오시밀러, 피부 질환 등의 컨슈머 헬스케어 부분은 맥각을 진행하고 있다.

다케다는 샤이어를 인수하고, 과거 샤이어가 4억달러 가량 투자한 아일랜드 바이오 생산시설과 200명의 직원을 매각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다케다는 세포치료제와 혁신 줄기세포 치료 생산에는 투자하고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로슈는 자체 개발하던 안티센스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B형 간염치료제 RG6004를 중단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1상 중이던 품목이었다.

릴리도 다수의 제약사들이 실패한 IDO 저해제 중단과 PD-L1/TIM-3 이중항체 중단 이후 TIM-3 1상 임상을 중단했다.
옵디보와 병용 중이던 TGF 베타 2상 임상도 중단했지만, 2세대 TGF 베타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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