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2020] BASILAR 비무작위 코호트 연구, 표준치료군 vs 표준치료+EVT군 비교
표준치료+EVT군, 90일째 기능적 예후 개선…사망 위험도 낮아

▲사진출처: ISC 2020 홈페이지.
▲사진출처: ISC 2020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혈관내 치료(endovascular treatment, EVT)가 급성 뇌기저동맥 폐색(basilar artery occlusion, BAO) 환자에게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치료전략으로 떠올랐다.

급성 BAO 환자에게 표준치료와 함께 EVT를 진행한 결과, 표준치료만 진행한 환자보다 기능적 예후가 개선됐고 사망 위험도 유의하게 낮았다.

EVT는 전순환계 내 대혈관폐색이 있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지만, 급성 BAO 환자의 예후도 개선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BASILAR로 명명된 이번 비무작위 코호트 연구는 EVT를 급성 BAO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2020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20)가 19~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됐다. ISC 2020 전경. 사진출처: ISC 2020 홈페이지.
▲2020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20)가 19~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됐다. ISC 2020 전경. 사진출처: ISC 2020 홈페이지.

2014년 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중국 내 15곳 지역의 포괄적 뇌졸중센터 47곳에서 확인된 급성 BAO 환자 829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중앙값 나이는 65세였고 남성이 73.8%를 차지했다. 

이들은 추정되는 폐색 시간이 24시간 이내인 급성 BAO 환자로, 표준치료군(대조군, 182명) 또는 표준치료와 함께 EVT를 받는 군(EVT군, 647명)으로 분류됐다. 

표준치료군은 정맥내 재조합플라스미노겐활성제로 치료받거나 우로키나아제 또는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등의 치료를 받았다. EVT군에게는 표준치료와 함께 스텐트 리트리버 또는 혈전흡입술 등을 이용한 혈전제거술, 풍선성형술, 동맥내 혈전용해술 등을 진행했다. 

90일째 평가한 장애 예후 평가 지표인 modified Rankin Scale(mRS) 점수로 기능적 예후를 확인한 결과, 대조군은 6점, EVT군은 5점으로 EVT군의 기능적 예후가 의미 있게 좋았다(common OR 3.08; 95% CI 2.09~4.55). mRS 점수가 낮을수록 기능적 예후가 좋다고 평가된다. 

90일째 mRS 점수가 3점 이하인 환자는 대조군 9.3%, EVT 32%로 EVT군이 더 많았고(OR 4.7; 95% CI 2.53~8.75), 2점 이하인 환자는 각각 7.1%와 27.4%(OR 4.9; 95% CI 2.43~9.87)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mRS 점수가 1점 이하로 가장 좋은 예후를 보인 환자는 대조군 5.5%, EVT군 20.4%로 4배가량 차이가 벌어졌다(OR 4.54; 95% CI 2.16~9.56).

이어 90일째 사망률은 EVT군은 46.2%였지만, 대조군은 71.4%로 EVT군 대비 사망 위험이 3배가량 높았다(OR 2.93; 95% CI 1.95~4.40).

단 증상성 두개내출혈 발생률은 오히려 EVT군이 7.1%로 대조군(0.5%)보다 의미 있게 높았다(P<0.001).

전체 환자군을 분석한 결과는 각 환자군을 1:1로 성향점수매칭해 비교한 결과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EVT군 167명과 대조군 167명을 분석한 결과, 90일째 mRS 점수는 각각 5점과 6점으로 EVT군의 예후가 좋았다. mRS 점수가 3점 이하로 기능적 예후가 개선된 환자는 EVT군이 28.1%로 대조군(10.2%)보다 의미 있게 많았다(P<0.001).

아울러 90일째 사망률은 EVT군 47.3%, 대조군 70.1%(P<0.001), 증상성 두개내출혈 발생률은 각각 7.3%와 0.6%로(P<0.001), 안전성 평가도 전체 환자군 분석 결과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에모리의대 Raul G. Nogueira 교수는 "폐색 추정 시간이 24시간 이내인 급성 BAO 환자에게 표준치료와 함께 EVT를 진행하면 기능적 예후가 좋아지며 사망 위험은 낮아졌다"며 "이번 연구는 폐색 추정 시간이 24시간 이내인 급성 BAO 환자에게 EVT가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BAO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BAOCHE와 BASICS 무작위 임상연구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BAOCHE 연구에는 현재까지 중국에서 약 110명 환자가 모집돼 연구가 진행 중이다. 네덜란드에서 시행된 BASICS 연구는 지난해 12월 환자 등록을 완료했고, 올해 5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유럽뇌졸중학회 학술대회에서 그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19~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0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20)에서 20일에 발표됐고 동시에 JAMA Neurology 2월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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