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식 교수, 음압병동 부족 해결책 제시…'봉쇄전략 수정' vs 신중론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전규식 기자] 코로나19(COVID-19) 감염증 경증환자는 병원 격리가 아닌 자가 격리한 후 진료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음압 병동 수가 부족해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다.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교수(감염내과)는 25일 청와대에서 '전문가 초청 간담회' 형식으로 실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엄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무조건 병원에서 봐야 한다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며 "경증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처럼 특정 시설에 자가 격리해 진료하는 방식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방역 체계 전략을 접촉자 격리 등 '봉쇄'에서 '피해 최소화'로 수정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대한감염학회 백경란 이사장은 "지역 사회 감염이 현실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피해 최소화 전략을 신속히 시작해야 한다"며 "대구·경북 지역, 부산·경남 지역까지 피해 최소화 전략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이 같은 전략 수정에 대한 신중론도 제시됐다.

한국역학회 김동현 회장은 "중국이 우한시에 대해 왜 피해 최소화 전략이 아닌 봉쇄 전략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며 "피해 최소화 전략이 효과를 보기 위해선 시민 사회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검토해 정부의 방역 대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