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2020] EXTEND-IA TNK Part 2 연구, 0.4mg/kg vs. 0.25mg/kg 비교
재관류율 차이 없어…기능적 예후 비슷하게 개선·안전성 결과도 유사
호주 연구팀 "대혈관폐색 있는 허혈성 뇌졸중 환자 치료에 '0.25mg/kg' 충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혈관폐색이 있는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적합한 3세대 혈전용해제 '테넥테플라제(tenecteplase, 제품명 메탈라제)'의 최적 용량이 정리됐다.

대혈관폐색이 있는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테넥테플라제 투여량에 따른 재관류율 및 안전성 등을 비교한 결과, 0.25mg/kg과 0.4mg/kg 간 재관류율 차이가 없었고 기능적 예후도 유사하게 개선됐다. 안전성 평가에서도 투여량에 따른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이에 따라 대혈관폐색이 있는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혈관내 혈전제거술 전 투여하는 테넥테플라제는 0.25mg/kg만으로 충분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2020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20)가 19~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됐다. ISC 2020 전경. 사진출처: ISC 2020 홈페이지.
▲2020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20)가 19~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됐다. ISC 2020 전경. 사진출처: ISC 2020 홈페이지.

EXTEND-IA TNK Part 2로 명명된 이번 연구 결과는 19~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0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20)에서 20일에 발표됐고 동시에 JAMA 2월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AHA 가이드라인, 뇌졸중 환자에 따라 투여량 다르게 권고

지난해 미국심장협회(AHA)는 뇌졸중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허혈성 뇌졸중 환자군의 특징에 따라 테넥테플라제 투여량을 다르게 제시했다.

대혈관폐색이 있는 환자에게는 0.25mg/kg을, 대혈관 폐색이 없는 환자에게는 0.4mg/kg을 투약하도록 주문했는데, 이는 EXTEND-IA TNK 연구와 NOR-TEST 연구 결과를 근거로 마련됐다. 권고 등급은 모두 IIb다.

2018년 발표된 EXTEND-IA TNK 연구에서는 대혈관폐색이 있는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테넥테플라제 0.25mg/kg 또는 알테플라제 0.9mg/kg을 투약한 결과, 테넥테플라제 치료군에서 재관류율이 의미 있게 높았다(N Engl J Med 2018;378:1573-158). 

이에 앞서 경도의 허혈성 뇌졸중 환자 1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NOR-TEST 연구에서는 테넥테플라제 0.4mg/kg 치료군과 알테플라제 0.9mg/kg 치료군의 효능 또는 안전성 차이가 없었다(Lancet Neurol 2017;16(10):781-788).

가이드라인에서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권고하는 테넥테플라제 투여량이 다른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이들에게 투여하는 테넥테플라제의 최적 용량을 명확히 정리하고자 이뤄졌다.

연구에서는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혈관내 혈전제거술을 진행하기 전 테넥테플라제 0.4mg/kg을 투약하는 것이 0.25mg/kg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테넥테플라제 0.4mg/kg 추가적인 혜택 없어…안전성도 유사

EXTEND-IA TNK Part 2 연구를 이끈 호주 멜버른대학 Bruce Campbell 교수. 사진출처: ISC 2020 홈페이지.
▲EXTEND-IA TNK Part 2 연구를 이끈 호주 멜버른대학 Bruce Campbell 교수. 사진출처: ISC 2020 홈페이지.

오픈라벨 무작위 연구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는 2017년 12월부터 2019년 7월까지 호주 27곳 병원과 뉴질랜드 1곳 병원에서 허혈성 뇌졸중 환자 300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대혈관폐색이 있는 허혈성 뇌졸중 환자로 혈전제거술이 예정됐다. 평균 나이는 72.7세였고 여성이 141명(47%)이었다. 전체 환자군은 테넥테플라제 0.4mg/kg 치료군과 0.25mg/kg 치료군에 1:1로 무작위 분류됐다.

신경방사선전문의 2명의 눈가림 평가를 통해 1차 종료점으로 혈전제거술 전 허혈 영역의 50% 이상이 재관류된 환자 비율을 조사한 결과, 테넥테플라제 0.4mg/kg 치료군과 0.25mg/kg 치료군 모두 19.3%로 같았다(P=0.89). 

사전에 정의한 기능적 예후에 대한 2차 종료점도 치료 용량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90일째 평가한 장애 예후 평가 지표인 modified Rankin Scale(mRS) 점수가 0~1점으로 장애가 없거나 등록 당시와 비교해 변화가 없는 환자 비율은 테넥테플라제 0.4mg/kg 치료군과 0.25mg/kg 치료군이 49%로 동일했다(P=0.69).

또 90일째 mRS 점수가 0~2점인 환자 또는 등록 당시 대비 변화가 없는 환자 비율도 테넥테플라제 0.4mg/kg 치료군 59%, 0.25mg/kg 치료군 56%로 두 군간 차이는 단 3%p 차이에 불과했다(P=0.40).

두 치료 용량 간 안전성 예후도 비슷했다. 사망률은 테넥테플라제 0.4mg/kg 치료군 17%, 0.25mg/kg 치료군 15%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고(P=0.35), 증상성 두개내출혈 발생률은 각각 4.7%와 1.3%로 조사했다(P=0.12).

연구를 이끈 호주 멜버른대학 Bruce Campbell 교수는 "대혈관폐색이 있는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혈전제거술 전 테넥테플라제 0.4mg/kg 또는 0.25mg/kg을 투여해도 재관류율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며 "테넥테플라제 투여량을 0.4mg/kg으로 높이더라도 혜택이 크지 않았다.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투여하는 테넥테플라제 용량은 0.25mg/kg이 적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에는 대혈관폐색이 있으며 혈전제거술이 예정된 환자가 포함됐지만, 이 결과를 소혈관폐색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켄터키대학 Larry Goldstein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테넥테플라제 고용량의 치료 혜택이 크다는 근거가 없었다"며 "다만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전제거술이 필요한 대혈관폐색이 있는 환자에게 테넥테플라제 고용량을 권고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결과에 따른 가이드라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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