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 24일 성명 발표
보호병동 환자는 특수한 환경·장기간 공동생활로 감염에 취약
봉직의협회 "청도대남병원 보호병동에 감염 관리 전문인력 파견하길"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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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이하 봉직의협회)가 청도대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보호병동에 재원 중인 코로나19(COVID-19) 확진자에게 정부가 최선의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봉직의협회는 24일 성명을 발표하며 보건당국 및 코로나19 관련 부처에 코로나19 사태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청도대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보호병동에 재원 중인 환자 전원이 코로나19를 확진받았고 4명이 사망했다. 

봉직의협회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보호병동에서는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특수한 환경과 장기간에 걸친 공동생활로 인해 감염에 취약해 감염 예방을 위해 보다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신질환자들은 합리적인 자기표현 능력의 한계로 인해 일반인보다 신체 증상의 호소가 적으며, 심각한 상태가 되기 전까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보호병동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일반인보다 사망률이 높으며, 지금도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보호병동 내 1차 예방을 위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봉직의협회의 전언이다. 

봉직의협회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와 정신건강의학과 입원 환자의 보호 및 안전한 치료환경의 조성을 위해 정부와 보건복지부에 세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먼저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청도대남병원 보호병동의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지원해줄 것을 촉구했다. 

봉직의협회는 "현재 코호트 격리 중인 청도대남병원으로 감염 관리 전문인력을 파견하고, 중환자 발생 이전에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의 나머지 보호병동이 제2의 청도대남병원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정신의료기관 입원환자에 대한 임시 관리수칙을 제정하고 공포할 것을 촉구했다. 

봉직의협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재원환자의 면회, 외출, 외박을 제한할 것,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 환자의 외부 2차진단과 입원적합성심사위원회 조사원 파견을 한시적으로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정신질환자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 대신 적절한 치료와 통합으로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정부의 대처를 촉구했다.

봉직의협회는 "병은 치료의 목표이며 감염병에 걸린 국민은 치료와 위로의 대상임을 명확히 할 것"이라며 "방역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개인의 신상에 관한 과도한 보도 또는 정신질환자나 정신병원에 대한 대중의 비난은 초기 진단과 방역에 큰 장애물임을 정부가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 입원한 환자도 국민이며 소중한 생명"이라며 "환자들의 건강을 지키고 안전한 치료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부와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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