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병원 환자 102명·직원 9명 감염 파악…긴급 의료진 투입해 진료 계획
코호트 격리는 아냐…음성 확인된 정신병동 환자는 부곡정신병원으로 이송 예정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김강립 부본부장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김강립 부본부장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청도대남병원을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하고 긴급 의료진을 투입한다.

현재까지 청도대남병원에서만 환자 102명, 직원 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돼, 병원 내 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서 이 같이 전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청도대남병원 확진자 대부분은 정신병동에서 나왔으나 일부 의료진이 감염돼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중수본은 청도대남병원을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하고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진 등을 투입, 진료를 담당하게 할 것임을 밝혔다.

중수본 김강립 부본부장은 "청도대남병원은 병원 내 감염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하고 긴급 의료진을 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중증 환자의 경우 국립중앙의료원, 부산대병원, 동국대 경주병원, 안동의료원 등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국립정신병원, 국립서울정신병원 등에서도 청도대남병원에 의료진을 지원 중이다.

즉, 다른 기관으로 이송된 중증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확진자들은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된 청도대남병원에 남아 치료를 받게 되는 것이다.

김 부본부장은 "확진자 외에 음성으로 확인된 정신병동 환자들은 부곡정신병원으로 이송을 계획 중에 있어 코호트 격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수본은 대구 지역에 새로 입원하는 폐렴 환자를 포함해 입원 중인 폐렴환자 모두를 전수 조사한다. 

그는 "고위험군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대구지역에 입원 중인 폐렴환자에 대한 전수 진단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후 새롭게 입원하는 폐렴환자들도 모두 진단검사를 실시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국립대병원의 역할? '중증 확진자 치료'에 집중

앞서 중수본은 지난 21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국립대병원장 9명과 긴급 현안을 논의했다고도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국립대병원장은 김연수(서울대병원), 이승준(강원대병원), 정호영(경북대병원), 이정주(부산대병원), 이삼용(전남대병원), 조남천(전북대병원), 송병철(제주대병원), 윤환중(충남대병원), 한현석(충북대병원) 병원장 등이다.

이날 김강립 부본부장은 지역사회의 대응역량 강화가 중요한 시점에서 국립대병원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국립대병원장들은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학병원 방문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기사와 관계없음.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한 대학병원 방문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기사와 관계없음.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김 부본부장은 "중증도에 따라 그리고 병원 기능에 맞게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며 "각 지역에서 감염병 전담기관을 지정해 경증환자는 이곳에서 격리·진료토록 하고 국립대병원 등 대학병원은 중증 확진자와 기존의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김연수 병원장은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암 등 중증환자와 심·뇌 응급환자를 안정적으로 진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동의했다.

또한 의료기관 이용 시 감염을 막기 위해 전화 상담·처방 등의 긴급조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김 병원장이다.

그는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려면 국민이 의료기관을 이용하면서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의료적 판단에 의한 전화 상담과 처방 등 의료기관 이용을 줄일 수 있는 긴급조치가 현장에서 작동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중수본은 앞으로 사립대병원장, 대한요양병원협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지방의료원연합회 등과 연속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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