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국내사 재택근무 지시

사진 :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포토파크 이미지 합성)
사진 :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포토파크 이미지 합성)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제약업계가 발빠른 대처에 나서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현재까지 총 10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특히 새로 확진된 환자 53명 중 51명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추가 확진자가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되면서 지역 담당 영업사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하는 등 대처에 적극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보령제약 등 다수 국내 제약사는 대구 혹은 대구·경북 지역 영업 담당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코로나19 유행 당시부터 확진자가 발생한 병의원에 대해 전사적으로 영업사원의 출입을 자제시켰던 GC녹십자는 대구지역 영업 담당자들에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지난 밤사이 확진자가 대거 속출하면서 대구 지역 영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본사 차원에서 특별한 지시가 있기 전까지 재택근무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는 대구를 비롯해 경북지역까지 재택근무 범위를 넓혔다.

동아에스티는 이달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한 뒤 3월부터 지역 상황에 따라 행동지침을 추가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심각한 곳은 대구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북지역 담당자들에게까지 재택근무를 지시했다"며 "현장영업 시기를 명확히하지 않았지만, 대구·경북 지역이 큰 지역인 만큼 영업사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계획된 제품설명회는 연기했고 본사 직원들의 대구·경북 지역 방문을 자제시켰다. 

종근당은 대구 지역 영업사원들에게 강제적으로 연차 사용을 지시했고, JW중외제약도 병의원 영업을 금지하고 원외활동을 자체하라고 공지했다. 

이밖에 아직 재택근무를 지시하지 않은 제약사들도 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의 지역사회감염 확산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다양한 조치를 취하는 제약사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TK, 국내서 큰 시장...보릿고개 2월에 악재

 상황이 이렇자, 제약업계는 고심이 크다. 대구·경북 지역은 국내서 영업이 가장 활발한 곳 중 하나인 만큼,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대구와 경상북도는 인구로 볼 때 전국 5위와 6위에 랭크돼 있어 처방량이 많은 지역이지만, 이른바 '슈퍼 전파자'로 인한 위협이 큰 상황이다. 

실제 보건당국에 따르면 19일 응급실이 폐쇄된 계명대 동산병원과 대구 가톨릭대병원은 20일 오전 진료를 재개했다. 이밖에 영남대병원은 21일, 경북대병원은 22일까지 응급실이 폐쇄된다.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인 64명은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14일간 격리되며,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병의원은 문을 닫은 상태다.

제약업계가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걱정하는 이유다. 

실제 영업 현장에서는 영업을 위해 거래처(의료기관)을 찾으면 문전박대가 일쑤다. 

한 제약사 영업사원은 거래처를 찾았다가 "이런 시기에 영업하러 돌아다는 건 아닌거 같다"는 핀잔을 들었다고 했다. 

게다가 2월은 영업일수가 짧아 휴가철, 명절만큼 보릿고개로 꼽히는 시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2월은 설 명절과 짧은 영업일수 등으로 다른 달의 절반 수준이라 영업 활동에 어려움이 따르는 시기"라며 "보릿고개인 2월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실적 부진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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