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체계, 봉쇄에서 완화전략으로 전환 필요
코로나19 방역체계, 봉쇄에서 완화전략으로 전환 필요
  • 신형주 기자
  • 승인 2020.02.2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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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교수, 환자 조기 발견위한 실시간 PCR 확대 및 폐렴환자 선제 격리해야
기모란 위원장, 교회 등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 지정 검토 필요
패널들 이구동성으로 전략 전환에 따른 응급실 폐쇄 및 의료진 격리 가이드 변경 제안
대한병원협회와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예방의학회는 공동으로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긴급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기자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중국 여행 이력 및 코로나19(COVID19) 확진자와 접촉 경험이 없는 31번 환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방역체계를 봉쇄에서 완화전략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병원협회와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예방의학회는 공동으로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긴급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교수는 '코로나19 임상적 특징과 향후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원칙의 합의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한 진담검사 확대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한 감시체계 구축 △폐렴환자 선제 격리 △발열 호흡기 클리닉 운영 △취약시설 감염예방 △치료역량 강화 등 7가지 대응 전략을 설명했다.

엄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이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국면으로 양상이 변화됐다며, 지역사회 유행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에 따르면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한 감시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현재 13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는 병원기반 중증호흡기 감염병 감시체계(SARI)와 전국 52개 의원급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실험실 표본감시 체계(KINRESS)의 참여 병원을 확대해 감시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해 검역을 통한 유입 차단을 강화하는 한편, 의심환자 사례정의 변경을 통해 확진 검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 민간기관 등 검사기관을 80곳으로 확충하고, 진단시약생산을 일일당 1만명 수준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엄 교수는 제안했다.

검체 채취 기관 역시 현재 407개에서 440개까지 늘리며, 안전한 환경에서 검체 채취가 가능하도록 채취자의 개인보호구 수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엄 교수는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한 진단검사 확대를 위해 보건소의 결핵관리사업을 위한 음압채담실을 활용하고, 중소병원에 음압채담실 지원 및 선별진료소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입원이 필요한 폐렴환자에 대해 선제적 격리를 통해 다른 환자와 분리하고, 선제 격리 후 코로나19 확진검사를 시행한 후 그 결과에 따라 격리 해제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열 호흡기 클리닉 운영해야

또, 선제 격리실 확보 및 운영하는 병원계의 경영손실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엄 교수는 발열 호흡기 클리닉 운영도 제안했다.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을 비롯해 코로나19를 감별해야 하는 환자를 기존 외래 진료 공간과 분리된 공간에서 진료하는 발열 호흡기 클리닉이 필요하다며, 클리닉 인력과 시설, 장비 투입에 필요한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과 코로나19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의 방역체계를 지역확산 방지를 위해 기존 1단계인 봉쇄전략에서 2단계의 완화전략으로 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 위원장은 지역사회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환자가 급증해 경증환자는 자택에서 치료하고, 중증환자만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직장은 유연근무제, 한시적 재택근무 등 직원의 밀집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며 "단체행사나 대규모 행사는 취소 또는 연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기 위원장은 수퍼전파자인 31번 환자가 함께 교회 예배를 봤던 환자들에게 전파했다며,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로 지정된 곳은 환기 및 시설 기준이 있지만 교회는 그런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회 등 종교시설은 많은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곳이지만 다중이용시설로 지정돼 있지 않다"며 "이번 기회에 교회 등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다중이용시설 지정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기 위원장은 "신종플루 당시에는 지역사회 감염 이후 검사없이 의료진의 임상적 진단을 통해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처방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는 현재 치료제가 없는 상황으로, 가능한한 대규모 확산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도 국가 방역체계 전환을 주문했다.

이왕준 병협 비상대응본부 실무단장은 "봉쇄전략에서 완화전략으로 프레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의료기관 중심의 방역체계 구축이 시급하며, 전략 수정에 따른 진단기준 및 격리기준, 치료 기준 등을 전면적으로 재조정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심환자 발생만으로 응급실을 48시간 폐쇄하는 것은 코로나19 이외 다른 응급환자들을 진료할 수 없어 또 다른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파력 통제가 급선무

신영식 대한감염학회 신종감염병위원회 자문위원은 "코로나19는 전파력이 빨라 전파력 통제가 급선무"라며 "정부와 의료계, 국민들이 적극 협조하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위원은 "대량 감염 발생을 막기 위해 다중이용시설 및 중환자실에 대한 감염 관리가 중요하다"며 "감염병 사태의 장기화를 대비해 백신 및 치료제의 비축과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혁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감염관리이사는 "코로나19는 감염력이 높아 지역사회 전파시 환자들의 조기발견이 중요하다"며 "지역사회 감염 침투 경로를 최대한 빨리 알아야 하며,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 현황을 파악한 후 정책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성순 인제대 일산백병원장은 "코로나19는 위험한 질환은 아니다"라며 "국민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매년 독감으로 국민 4000명 정도 사망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사망률이 0.3%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병원장은 "현재 코로나19로 전세계 1000명 임상사례를 통해 밝혀진 0.3% 사망률은 조금 위험한 독감수준"이라며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파된 이상 국면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봉쇄전략으로는 이제 가능하지 않다. 조기진단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치료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며 "특히, 요양병원 폐렴환자 전수조사는 병원계 혼란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양병원들이 폐렴환자 전수조사 이전에 의심환자들을 종합병원 등으로 전원시키고 있어 급성기 병원들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병원장은 "현재 가이드라인상에는 응급실에서 의심환자 1명이 발견되면 응급실은 48시간 폐쇄, 접촉한 의료진은 14일간 격리된다"며 "응급 중증환자들은 갈 곳이 없어 생명이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현재의 가이드라인을 완화시켜 의심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에 대해 격리보다 증상을 모니터링하면서 증세가 발생했을 때 격리해야 응급실 마비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성순 병원장은 "사스와 메르스의 경우에는 격리가 필요하지만, 과도하게 폐쇄할 경우, 코로나 피해보다 다른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며 "질병관리본부 및 보건당국은 의협 및 병협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려해 확진 환자 발생 기관에 대한 폐쇄 가이드라인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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