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심사추진단 통해 심평원 서울지원에서 실시…분석심사와는 달라
병원별 심사→질환별 심사 가장 큰 특징…김승택 원장 강한 의지 후문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시범사업을 준비 중인 질환심사의 추진 배경은 기존 심사·평가에 비해 연속성, 일관성, 속도성 측면에서 장점을 지녔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에서 불만을 갖고 있는 지역별 심사 일관성 문제와 밀려드는 심사물량의 효율적인 처리를 위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심평원은 최근 서울지원에 '질환심사추진단'을 꾸리고 질환별 심사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에 돌입했다.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조석현 책임위원을 단장으로 10여명으로 구성된 질환심사추진단은 당분간 '질환심사'라는 새로운 심사방법을 설계한다.
심사·평가체계 개편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분석심사 선도사업과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알려진 질환심사는 특히, 심평원 김승택 원장의 강한 의지 아래 시작됐다는 후문이다.
김승택 원장이 지난 2017년 취임 후 심평원의 업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병원별로 심사·평가 할 것이 아니라 질환별로 하는 것은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비쳤다는 것.
이에 심평원은 일부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질환별로 심사를 시범 진행했고, 다수의 장점을 확인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심사위원과 심사직원이 하나의 팀이 돼 병원별이 아닌 질환별로 심사하면 엇박자가 나지 않고 통일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팀이기 때문에 위원이나 직원 한두명이 바뀌어도 연속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종류의 질환 혹은 하나의 장기를 기준으로 심사하니 사례를 찾는 과정이나 심사물량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질환별로 심사하더라도 병원별로 요양급여비가 지출되는데 이를 매칭 시킬 수 있겠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큰 무리 없었다"며 "단지 아직은 시범사업 규모가 작아 구체적으로 진행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질환심사를 두고 분석심사로 인해 전문심사위원회(Professional Review Committe, PRC)와 전문분과심의위원회(Special Review Committe, SRC)가 구성되면서 기존 진료심사평가위원회의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이들에게 새로운 업무를 부여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는 일각의 의견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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