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팀, 7일 European Heart Journal에 관찰연구 발표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경구용 항응고제(OAC)를 복용하는 심방세동 환자에게 위장관출혈(GI-bleeding)이 나타나면 OAC 부작용이 아닌 대장암 신호일 수 있다는 관찰연구 논문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Peter Vibe Rasmussen 교수팀에 따르면 OAC을 복용한 후 위장관출혈이 있는 심방세동 환자는 대장암 위험과 높은 연관이 있었다. 

Rasmussen 교수는 "하부위장관출혈(lower GI-bleeding)은 OAC 요법의 흔한 결과로 유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말고 악성 원인을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7일 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됐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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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코호트 연구, 위장관출혈-대장암 높은 절대 위험 확인"

덴마크 연구팀은 OAC을 복용하는 심방세동 환자에서 위장관출혈이 흔해 위장관출혈이 대장암 때문에 일어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관찰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덴마크 레지스트리에 포함된 OAC로 치료를 시작하는 12만 5418명 심방세동 환자를 검토했다. 절반(58%) 이상은 남성이었으며 평균 나이는 73세였다. 

약 3년 추적관찰 결과, 연구팀은 하부위장관출혈이 있는 2576명을 식별했고, 이 중 140명은 식별한 1년 이내 대장암으로 진단받았다. 

OAC 복용을 시작한 심방세동 환자에서 6개월 동안 하부위장관출혈의 절대 위험은 연령과 관계없이 1% 미만이었으며, 65세 이하인 환자에서는 1%보다 더 적었다. 

그러나 출혈 증상이 없었던 환자랑 비교했을 때 하부위장관출혈이 나타난 환자 중에서 65세 이상이면 1년 이내 대장암 진단받을 위험이 10~15배 증가했으며, 65세 이하였으면 약 24배 증가했다. 

또 연구팀은 모든 연령대에서 상부위장관출혈 이후 대장암 진단받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출혈 확인 후 대장암으로 진단받을 위험은 3.7%였으며, 76~80세 연령대에서는 위험이 8.1%였다. 

Rasmussen 교수는 "몇몇 사례 보고서 또는 소규모 관찰 및 기술연구(descriptive study)에서 OAC 치료받은 심방세동 환자의 하부위장관출혈이 진단되지 않은 대장성 악성 병변(colorectal malignant lesions)을 식별할 수 있다고 보고됐지만 이러한 가설은 대규모 전국 코호트에서 연구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항응고 치료받는 심방세동 환자의 대규모 데이터를 사용해 하부위장관출혈 후 대장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이런 출혈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를 비교해 높은 절대 위험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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