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오염지역 지정은 아직
중앙임상TF, 자각 없이 지나치면 지역사회 전파 차단 어려워질 수도 있어
5일째 국내서는 확진자 없어…7번·22번째 환자 15일부로 격리해제 결정

(왼쪽부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김강립 부본부장,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 중앙임상TF 방지환 팀장.
(왼쪽부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김강립 부본부장,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 중앙임상TF 방지환 팀장.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보건당국이 국내에서는 5일째 코로나19(COVID-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상반된 분위기에 놓인 일본의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무증상 감염과 지역사회 전파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기 때문인데, 정부는 일본의 코로나19 발생 동향 및 역학조사 결과 등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 할 것임을 밝혔다.

일본은 현재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80대 여성 첫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역 병원 내 감염으로까지 이어져 의사도 3명 감염됐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중앙사고수습본부 김강립 부본부장(복지부 차관)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에서 경로가 매우 불분명한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 또한 "역학적 연관성이 없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일본에서 보고되고 있는데, 아직은 광범위한 지역사회 유행이 있다고 판단하긴 이르나 일본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일본을 오염 지역으로 지정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은 맞지만, 현재로서는 일본 전체에 대한 방역 조치를 특별히 달리해야 하는 수준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부본부장은 "필요할 경우 관련 부처와 협의해 진행하겠지만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방역당국 차원에서 조금 더 관찰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직접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우려도 이어졌다.

중앙임상TF는 15일 오후 '제7차 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가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중증도가 낮은 질환임은 틀림없지만, 자각 없이 지나칠 경우 일본의 예와 같은 무증상 감염과 지역사회 전파의 차단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 역시 무증상 감염과 전파로 인해 코로나19가 완전히 퇴치되지 않고 인플루엔자 등 다른 바이러스 질환처럼 지역사회에서 유행을 이어갈지 모른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는 게 중앙임상TF의 설명이다.

중앙임상TF는 "코로나19는 아직 우리가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질환이 아니다"며 "중증도가 낮은 질환이라도 환자가 많이 발생하다보면 노인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희생자가 나올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절 인플루엔자 수준의 경증이라 하더라도 감염병에 취약한 인구에 대한 예방과 관리에 주의를 요하며, 특히 의료기관 내 바이러스 유입은 다수의 환자와 희생자를 유발할 수 있으니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5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중 2명이 추가로 격리해제 됐다(총 9명).

정은경 본부장은 "한국 국적의 91년생 7번째 환자와 73년생 22번째 환자가 증상 호전 후 실시한 검사 결과에서 2회 연속 음성이 확인돼 금일부로 격리해제 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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