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LARE-TIMI 58 분석 결과, 과거력 등 관계없이 심방세동/심방조동 위험 감소
美 연구팀 "심방세동을 종료점으로 설정한 대규모 무작위 연구 필요"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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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제품명 포시가)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방세동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계 영향 연구(CVOT)인 DECLARE-TIMI 58 연구에서 동반질환, 과거력 등과 관계없이 다파글리플로진 치료 시 심방세동 또는 심방조동(심방세동/심방조동) 위험이 낮아진 것으로 확인된 덕분이다.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혜택에 대한 메커니즘은 확실하지 않지만, 이번 결과에 따라 다파글리플로진이 다양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방세동/심방조동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같은 계열의 다른 치료제도 이 같은 혜택이 나타날지 관심이 모인다.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Thomas A. Zelniker 박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Circulation 지난달 2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DECLARE-TIMI 58 연구에 참여한 1만 7160명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심방세동/심방조동이 발생 사례를 확인하고 다파글리플로진 치료에 따른 위험을 평가했다. 등록 당시 심방세동/심방조동 과거력이 있는 환자는 6.5%였다. 

최종 결과, 다파글리플로진 치료군은 위약군과 비교해 심방세동/심방조동이 발생할 위험이 19% 낮았다(HR 0.81; P=0.009). 

심방세동/심방조동 발생 사례는 다파글리플로진군 264건, 위약군 325건으로, 1000환자-년(patient-year)당 각각 7.8건과 9.6건 발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심방세동/심방조동 과거력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다파글리플로진을 복용한 심방세동/심방조동 과거력이 있는 환자는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으나 위약군 대비 질환 발생 위험이 21%(HR 0.79; 95% CI 0.58~1.09)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심방세동/심방조동 과거력이 없는 환자군에서는 다파글리플로진 치료군의 질환 발생 위험이 위약군 대비 19% 낮았다(HR 0.81; 95% CI 0.67~0.98).

이어 심방세동/심방조동 첫 발생과 재발 사례를 모두 확인한 결과, 다파글리플로진 치료군 337건, 위약군 432건으로 전체 심방세동/심방조동 발생 가능성은 다파글리플로진 치료 시 23% 낮았다(IRR 0.77; P=0.005).

환자군에 따라서도 다파글리플로진의 심방세동/심방조동 예방 가능성이 감지됐다.

다양한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동반한 환자군에서는 다파글리플로진 치료군이 위약군보다 심방세동/심방조동 예방 가능성이 22%(HR 0.78; 95% CI 0.68~0.97) 더 나타났다.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동반 환자는 다파글리플로진 치료 시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지만 심방세동/심방조동 위험이 17%(HR 0.83, 95% CI 0.66~1.04) 낮았지는 경향성이 확인됐다. 

아울러 심부전 과거력이 없다면 심방세동/심방조동 발생 위험이 다파글리플로진 치료군에서 19%(HR 0.81; 95% CI 0.68~0.97), 심부전 과거력이 있다면 22%(HR 0.78; 95% CI 0.55~1.11)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는 성별, 허혈성 뇌졸중 과거력, 당화혈색소, 체질량지수(BMI), 혈압,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등을 고려해도 달라지지 않았다.

Zelniker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방세동/심방조동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러한 혜택은 심방세동 과거력이 있거나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심부전 동반 여부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정리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잘 디자인된 대규모 연구를 분석했지만, 사전에 심방세동을 평가 종료점으로 정의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며 "향후 심방세동을 종료점으로 설정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진행해 이번 결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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