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슈가논·LG화학 제미글로, 포시가와 병용임상 돌입 
당뇨약 계열별 병용처방 및 복합제 개발 노림수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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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DPP-4 억제제 계열 국산신약이 SGLT-2 억제제와의 병용임상에 돌입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그동안 글로벌 제약사의 DPP-4 억제제는 SGLT-2 억제제와의 병용요법이 가능했지만, 국산약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슈가논·제미글로, 포시가와 병용 임상 시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동아에스티의 DPP-4 계열 항당뇨병제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과 같은 계열의 LG화학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은 아스타라제네카의 SGLT-2 계열 약물인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와의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우선 슈가논 임상은 메트포르민과 슈가논 병용요법으로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포시가를 추가 병용투여 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제미글로도 SGLT-2 억제제와의 병용요법의 효과 확인에 나선다. 

해당 임상은 메트포르민 단독요법 또는 제미글로+메트포르민 병합요법으로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제미글로 또는 포시가,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 등 SGLT-2 억제제 추가요법과 병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하게 된다. 

이번 임상시험 'DPP-4 계열과 SGLT-2 계열 간 병용요법 시의 효과'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지난 2018년 논의가 한창이었던 DPP-4 계열과 SGLT-2 계열 간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 적용 여부는 대한당뇨병학회가 통일된 의견을 내놓지 못하면서 일단락됐다. 

이런 가운데 제약사와 내분비내과 교수 주도로 계열 간 병용요법에 대한 근거쌓기에 나선 것이다.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기저인슐린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추가할 수 있는 경구용 약제에 대한 우선순위나 병합요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결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임상시험을 통해 해당 환자에게 어떤 경구용 약제를 어떻게 추가했을 때 효과적인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이번 임상을 주도한 고대안암병원 김신곤 교수(내분비내과)는 "임상에서는 기저인슐린 단독요법이나 메트포르민 병합요법을 사용 중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를 각각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병합할 때 혈당 강하 효과를 비교하고자 한 것"이라며 "두 약제의 병합요법이 각 약제별 단독요법에 비해 혈당 강하 측면에서 우월한지 여부를 알아보는 한편, 기저인슐린 추가요법으로서 어떤 약제가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더 우월한지 확인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제약업계 "병용요법 증가...안전성·유효성 확보"

이번 임상을 진행하는 것을 두고 업계는 의료 현장에서 DPP-4 계열과 SGLT-2 계열 간 병용요법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임상을 진행하는 제약사 한 관계자는 "두 계열 간 병용요법 처방이 증가하다보니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LGT-2 억제제는 메트포르민과 병용 시 급여 적용이 가능하다. 또 식약처로부터 병용요법 적응증을 획득한 경우 DPP-4 억제제와의 병용도 인정비급여로 처방 가능하다. 

이 때문에 DPP-4 억제제 중에서는 자누비아(시타글립틴),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 트라젠타(리나글립틴) 등은 SGLT-2 억제제와의 병용이 가능하다는 허가사항을 획득, 현재 인정비급여로 병용이 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의 DPP-4 계열 약물의 허가사항을 보면 SGLT-2와 병용해도 안전성과 유효성에 이상이 없다고 명시돼 있다"며 "처방 현장에서 계열간 병용요법 처방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우리도 이런 허가사항을 추가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면에는 SGLT-2 억제제의 특허만료 후 복합제 개발을 염두에 둔 것이란 반응도 있다. 

일례로 포시가의 경우 지난해 9월 '다파글리플로진 프로필렌 글리콜 수화물을 함유하는 제약 제형' 특허 소송에서 청구성립 심결을 이끌어 내면서 당초 2028년 3월 21일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2024년 1월 8일 이후로 제네릭 출시 시점이 앞당겨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시가의 특허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향후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복합제 개발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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