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샹야병원 Jie Wei 박사팀, 트라마돌 다른 진통제보다 고관절골절 위험 높아
고관절골절, 트라마돌군 518명 vs 코데인군 401명
골관절염 환자 대상 연구에서는 사망 위험도 높아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해열, 진통, 소염제로 처방되는 트라마돌염산염(제품명: 트리돌)이 코데인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보다 노인의 고관절골절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트라마돌은 암과 관련 없는 만성통증 등에 일차 혹은 이차 치료제로 전 세계적으로 처방이 증가하는 약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골절이나 사망증가 등의 안전성 프로파일에 대한 지적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안전관리원에 보고된 트라마돌 성분 약물 부작용이 최근 5년 동안 트라마돌 단일제가 총 3만 9000여 건이었다. 

트라마돌 vs  코데인, NSAIDs 고관절골절 비교했더니 

논문의 제1저자인 중국 중앙남부대 샹야병원 Jie Wei 박사팀은 트라마돌과 코데인, 비스테로이성 소염진통제(NSAIDs)의 고관절골절 위험을 비교하기 위해 연구를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영국의 1차 의료기반인 건강증진 네트워크(THIN)에 등록된 50세 이상의 환자 14만 6956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미지출처: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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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2000~2017년 트라마돌로 치료를 받았는데, 이들은 암과 관련된 통증이 없었고,  고괄절 골절 이력도 없었다. 또 암이나 오피오이드 사용장애(Opioid-use disorder)도 없는 사람들이었다다.    

연구팀은 바이어스 문제를 피하기 위해 성향점수매칭(propensity-matching analysis)을 사용해 트리마돌과 각각 1:1 매칭을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코데인(n=14만 6956명), 비선택적 NSAIDs인 나프록센(n=11만5109), 이브프로펜(n=10만7438)을 분석했다.

연구에는 시클로옥시게나아제-2 억제제인 세레콕시브(n=4만3130)와 에토리콕시브(n=2만7689)를 복용한 참가자도 포함했다. 

일차 종료점은 1년 동안의 고관절골절 발생이었다.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65세였고, 여성이 56.6%였다. 

고관절골절 위험, 코데인 등 다른 진통제보다 높아 

1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트리마돌군은 518명(3.7명/1000인년 당), 코데인군은 401명(2.9명/1000인년 당)에게서 고관절골절이 나타났다. 트라마돌군과 코데인군을 비교했을 때 고관절골절의 HR은 1.28(95% CI 1.13 -1.46)였다. 

나프록센(1.7명/1000인년 당)과 비교했을 때 역시 트라마돌(2.9명/1000인년 당)의 고관절골절 위험이 높았고, 이브프로펜도(2.0명/1000인년 당)과의 비교에서도 트라마돌(3.4명/1000인년당)의 위험이 높았다. 

세레콕시브(1.8명/1000인년 당)와 트라마돌(3.4명/1000인년 당)의 비교에서도 같은 결과였고, 에토리콕시브(1.5명/1000인년 당)와의 비교에서도 트라마돌(2.9명/1000인년 당)의 위험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인구기반 코호트연구에서 트라마돌을 처방받은군이 코데인 등을 처방받은 군보다 고관절골절 위험이 높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임상에서 사용하는 트라마돌의 가이드라인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트라마돌과 다른 진통제 사이의 고관절골절 위험을 비교할 때 잠재적 교란변수들(confounders)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Journal of Bone and Mineral Research 2월호에 게재됐다. 

지난해는 골관절염 환자에게 사망률 위험 높아

트라마돌의 부작용 이슈는 이번에 처음 대두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 중국 상아병원 Chao Zeng 박사팀이 골관절염 환자 8만 8902명 코호트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트라마돌을 처방받은 환자가 다른 진통제를 처방받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최대 2.04배 높았다는 연구를 지난해 3월 JAMA 온라인에 게재했다(JAMA 2019;321(10):969-982).

이미지출처:포토파크닷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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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g 박사팀은 2000년부터 2015년 사이에 골관절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연령은 70.1세(중앙값), 여성은 61.2%였다.

연구팀은 트라마돌 NSAIDs인 나프록센, 디클로페낙, 세레콕시브, 에토리콕시브, 코데인 등을 처방받은 골관절염 환자에서 모든 원인에 대한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트라마돌을 처방받은 환자는 4만 4451명, 나프록센 1만 2397명, 디클로페낙 6512명, 세레콕시브 5674명, 에토리콕시브 2946명, 코데인 1만 6922명이었다. 추적 조사는 2016년까지 이뤄졌다.

연구결과는 이번 연구결과와 다르지 않았다. 트리마돌의 사망위험이 높았던 것. 

트라마돌을 처방받은 환자군의 사망률은 1000인년당 23.5명이었다. 이 수치는 다른 진통제 중에서 유독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트라마돌을 처방받은 환자는 에토리콕시브군과 비교했을 때 사망 위험이 2.04배 높았다.
이어 디클로페낙군, 나프록센군, 세레콕시브군과의 비교에서도 사망 위험이 각각 1.88배, 1.77배, 1.7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데인군과 비교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HR 0.94; 95% CI 0.83-1.05).

Zeng 박사는 "고령의 골관절염 환자에서 트라마돌은 NSAIDs를 처방받은 환자와 비교해 사망 위험이 높았다"며 "그러나 이번 결과는 환자군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인과 관계를 입증할만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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